[독자시] 연못풍경

2012-08-22     정봉애 시인

연화향 품은 푸른 갈대
실바람타고 한들한들
갈 곳 없는 물망초는
한가로이 두웅 둥둥
하얀 구름 뭉개 뭉개
물위에 비치면
간밤에 쏟아졌던 별동너머
은빛물고 꽃대 사이 돌아
숨바꼭질 하다
잎에서 데구르르 떨어지는
이슬방울에 깜짝 놀라
술래도 꼭 꼭 숨어버려
물방개만 빙 빙
수레 돌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