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침실 커튼을 내리면서

2012-10-10     김종열 독자

기나긴 여정(旅程)을 가고 있는 나
여태까지 그리고 오늘도 무사히 잘 마치고
침실 커튼을 내리면서 편안히 잠자리에 들고 있는 나

가엾은 나를 보살펴주고 보호해 주시는
모든 분들과 주님께 두 손 모아 깊이 감사드린다

내일이 먼저 올지 아니면 내생(來生)이 먼저 올지도 모르면서
머언 여정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착각 속에서 또 하루가 간다

내일 다시 떠오르는 태양을 꼭 볼 수 있으리라는 마음을 간직한 채
그리고 살아온 순간들을 되짚어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