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메이루즈 신축현장 불법도로점거
안하무인 공사관계자 “문제없다” 강행
위험천만 아파트공사에 주민불만 ‘폭주’
광명메이루즈 신축현장 주변이 불법 주ㆍ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업체 측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주민 불편이 심해지고 있다.
현재 광명메이루즈 신축현장 주변의 국도 양 끝 차선이 현장 직원들 승용차의 주차용도로 이용되고 있다는 불편 제보가 잇따랐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레미콘 타설을 위해 신축현장 옆의 도로 한 개 차선을 점거한 채 레미콘 차량을 정렬해 놓은 상태로 공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옆 차선은 공사안내용 표지판을 세워두는 바람에 근처를 지나는 차량들은 중앙선을 넘어 다녀야 했다. 반대차선 역시 한 개 차선이 불법주차로 막혀있어 결국 이날 신축현장 앞 국도는 읍내방향으로 진입하는 한 개 차선만을 사용할 수 있었다. 드넓은 4차선 도로가 아파트 공사 때문에 일방차로가 된 셈이다. 이곳을 지나던 운전자들은 이 상황에서 사고가 나면 그 피해는 누가 보상해야 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재연 순창광명메이루즈 신축현장 공사부 차장은 “신문사가 그런 것까지 왜 상관하느냐. 안전요원도 배치했고 기본적인 안전시설은 다 준비되었는데 뭐가 문제냐”며 “공사생활 15년인데 이런 곳은 처음이다. 순창기자들은 왜 이렇게 자주 오느냐. 우리가 뭘 하든 기자들하고 무슨 관계냐”고 큰소리 쳤다. 주민들이 불편해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말에는 “경찰서와 군청에 전부 보고했고 안전시설 다 준비되어있는데 뭐가 불편하냐”며 “다른 의도로 온 것 아니냐. 의도를 말해보라. 다시는 우리현장 오지마라”고 말했다.
그러나 취재직후 경찰서와 군에 확인 결과 김 차장의 발언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입구부근만 점용허가를 낸 상태지만 점용허가는 화물 등을 적재할 때 받는 허가이다”라며 “레미콘 타설 시 주ㆍ정차는 경찰서 교통계 담당이고 신축현장에서 오늘 도로를 사용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시정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서 관계자도 “현장에서 오늘 도로를 사용한다는 말은 듣지도 못했고 들었다 하더라도 도로는 사용허가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틀린 말이다”며 “레미콘 차량 정차를 위해 도로 점용허가는 낼 수 없으며 도로에 레미콘 차량을 정차시켜 놓는 것은 불법이다. 근처의 공터에서 대기하면서 한 대씩 타설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후 현장에 다녀온 경찰서 관계자는 “확인 결과 경찰서에 도로사용에 대해 얘기한 적 없다는 말을 담당자에게 들었다.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과 경찰서 관계자가 조치를 하겠다는 말과는 다르게 이날 신축현장 레미콘 타설은 끝날 때까지 도로를 무단 점거한 채 진행됐다.
안전시설이나 안전요원이 있으면 불법을 자행하고도 문제될 것이 없고 주민들은 불편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현장 관계자의 의식은 군민들이 주거할 공간인 아파트를 건축하는 업체가 과연 제대로 된 건축을 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