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어느 비 오는 날

2013-01-10     정봉애 시인

갈대잎 날개 달고
짜박짜박 나막신 소리
님 마중 가는데

시야를 먹칠하며
내리꽂는 장대비랑
귓전을 멍들게 하는
요란한 천둥소리에

오신 님 발자욱 소리
전혀 분간할 수 없어
안타까워라

지금쯤 젖은 몸으로
빗줄기 안고
어데를 헤매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