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흙갈매기를 보고

글 : 박동철 제일한약방 대표

2013-01-24     박동철 독자

때는 임진년 4월인데 여수바다에서 유람선에 올랐다. 그리고 곧 배의 3층에 올라가서 바다를 바라보니 바람과 물이 풍덩거린 것이 마음이 시원했었다. 그리고 뱃머리에 수많은 흙갈매기들이 공중 드높이 날다 다시 낮게 내려오고 또 높이 날고 낮게 내려오며 부지런히 날고 있는 그 모습에 내 마음은 서글퍼지더라!
작고 예쁜 흙갈매기야. 어찌하여 너희들 생명의 터전이 바다 위가 되어버렸느냐. 너희들 삶의 장소냐. 흙갈매기야, 너희 할머니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육지에서 쫓겨나서 바다로 나와 흙갈매기가 되었느냐. 흙갈매기야, 너희들도 웃음도 있고 울음도 있고 기쁘고 슬플때가 있느냐. 흙갈매기야, 날다 피곤할 땐 누구를 원망하고 싶더냐.
흙갈매기야, 바다 위를 날다가 어느 날 죽으면 따뜻한 육지에 묻혀서 물새로 살던 한 많은 세상을 깨끗이 잊고 저승에서 평안히 지내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