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봄 맞은 개구쟁이 1학년 주원이와 동현이
적성초등학교 좌충우돌 두 명의 신입생
2013-03-14 김슬기 기자
“얘랑 나랑 둘이예요”
아담한 교정, 피아노 선율이 나지막이 흘러나오는 학교 안 1학년 교실에는 작은 책상 두 개가 나란히 놓여있다.
올해 적성초등학교 1학년은 단 두 명의 신입생이 들어왔다. 유치원시절부터 단짝이었던 전주원ㆍ홍동현 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공부를 할 때도, 화장실을 갈 때도, 밥을 먹을 때도 늘 함께 붙어 있는 주원이와 동현이는 지난 4일부터 적성초 햇병아리 신입생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해가고 있다.
아직은 유치원생마냥 그저 연필 하나로도 깔깔거리는 어린 아이들이지만 어엿한 초등학생으로 새 봄을 맞은 주원ㆍ동현.
서먹해 하는 아이들에게 이름을 써보라는 이야기에 삐뚤빼뚤 서투른 솜씨로 칠판에 세 글자를 적어나간다. 그러고는 또 서로를 바라보며 터뜨리는 웃음이 멈출줄 몰랐다.
담임인 한세원 교사는 “순수하고 밝은 아이들 덕에 웃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1학년을 맡아 가르쳤던 한 교사는 “이번에도 1학년을 맡으면서 두 명의 아이들이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많이 됐다. 하지만 아이들이 유치원을 함께 보내서인지 서로 어색함 없이 잘 어울리고 친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쉬운 점은 보고 배울 수 있는 친구, 대화하고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가 둘 뿐이라는 것이다. 대신 적성 아이들은 선ㆍ후배사이가 친구만큼 가깝고 친해서 좋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갈비? 돼지? 친구!
경찰이 꿈이라는 주원이는 “경찰 되면 경찰차도 탈 수 있고 도둑도 잡을 수 있으니까요!”라며 자신 있는 말투로 이야기를 한다. 먹는 것도 물론 좋아하지만 레고 만들기와 그림그리기가 주원이의 취미. 제일 싫은 건 노래하는 거라고.
달리기가 제일 좋고 또 달리기를 제일 잘한다는 동현이의 꿈은 탐정이다. 이유는 “그냥 멋있으니까!”다. 미처 질문을 더하기도 전에 “명탐정 코난의 남도일이…”하고는 둘이서 또 한참을 이야기한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중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이 가장 좋다는 두 친구. 전학생이 없는 한 이렇게 1년, 아니 6년을 단짝으로 보낼 주원이와 동현이는 여느 학생들과는 다른 우정을 쌓아가며 커갈 것이다.
한편, 전교생 18명의 적성초등학교는 작은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올해부터는 고급 스포츠에 속하는 골프를 배울 수 있게 됐고 또 독도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동북아역사재단이 전국의 학교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독도지킴이 거점학교’로 선정돼 학생들이 독도영토주권을 인식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운영될 예정이다. 더불어 삼성장학재단의 배움터 지원사업에도 선정, 많은 혜택이 아이들에게 돌아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