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기만 했다면 새들이 모여들었을까

열린순창 3주년을 맞으며

2013-05-09     김슬기 기자

 

모내기를 위한 써레질이 한창이다. 저 멀리 멀어져 가는 트랙터 꽁무니를 따라 새들이 우르르 몰려간다. 유등 학촌에 산다며 이름은 ‘노코멘트’라던 그는 새들과 함께 논을 갈고 있다. 혼자 하는 일이었다면 외로웠을 테지만 새들과 함께 땅을 고르니 그는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 같다. 
<열린순창>이 세 번째 생일을 맞았다. 독불장군처럼 혼자 가는 신문이 아니다. 순창이라는 작고도 큰 이 곳에서 기쁜 일, 슬픈 일, 칭찬할 만한 일, 억울한 일 모두 다 이 터를 지키며 살아가는 군민, 그리고 이 터를 그리워하며 사는 향우와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란다.
지난 날 가만히 신문을 떠들춰보았을 때 한 권의 ‘일기장’과 같은 신문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