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초, 칠순잔치와 맞바꾼 선배의 책 선물

32회 익명 동문, 모교에 100만원 상당 도서 122권 기증

2013-06-21     김슬기 기자

금과초등학교(교장 박영근) 도서관에 자그마한 책꽂이가 생겼다. 익명의 동문이 자녀들이 마련해준 칠순잔치 돈으로 후배들을 위한 책 선물을 보낸 것.
알록달록 새 책들에 아이들은 신이 났다. 끝내 이름은 밝히지 않고 32회 졸업생이라고만 하면서 “금과의 후배들이 큰 꿈과 소망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여 나라를 위하는 큰 인물로 자라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 그는 100만원 상당의 책 122권을 모교에 기증했다.
이에 학교에서는 독서감상화 그리기, 독후감ㆍ독서논술 쓰기, 독서 퀴즈 등의 다양한 독후행사를 진행했다. 박종욱 교사는 “도서관을 찾은 학생들이 기증도서에 관심을 갖고 즐겁게 참여하는 밝은 표정을 보며 책에 대한 가치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와 같은 선배님의 선물에 감동한 김화랑(6년) 학생은 “선배님의 거룩하신 뜻을 새기고 받들어 금과를 빛내는 어린이로 자랄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박영근 교장은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꼭 필요한데 이번 도서 기증으로 학교 어린이들의 학력향상 및 정서함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들이 선배의 말씀을 잘 새기고 역사와 전통을 이어받아 훌륭한 인물로 자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