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순창읍을 살리자

글 : 우기철 전) 강동원 국회의원 비서관

2013-06-28     우기철 독자

“어쩔 수 없이 가게 문만 열어 놓고 있어. 동네 사람들 몇몇이 모여 사랑방으로 사용하고 있지.” 순창읍내 한 가게 주인의 푸념이다.
지역신문 취재기자,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활동했지만 자질과 역량이 부족해 민심에 귀 기울인지 3개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고 이해하고 있다.
수 년 전부터 대략 알고는 있었지만 순창읍내 실상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흉물스러운 겉모습에 그 속은 회복하기 힘든 몹쓸 병에 걸렸고 주민들은 신음하고 있다.
읍내 가장 번화가라 할 수 있는 중앙도로 사거리 코너에 있는 3층 건물의 2층과 3층이 세입자를 상당 기일 찾지 못하고 있다. 맞은 편 단 층짜리 상가도 다섯 칸 중 세 칸이 비어 있다. 사거리에서 이교방향으로 2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2층짜리 건물은 십여년간  페인트칠도 하지 않은 채 흉측하기까지 하다. 호황을 누렸던 터미널의 한 유흥주점마저 최근에 문을 닫았다.
이런 사정의 당연한 결과지만 밤 9시만 되면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읍내에서 장사하는 한 젊은이는 “관광객이나 잠시 일자리를 찾아 순창읍에 머무른 타지인들은 텅 빈 거리가 무서워 밤 10시가 넘으면 활동을 자제한다”고 귀띔한다.
죽어가는 도시 아니 이미 죽어버린 도시 순창읍을 어떻게 살려야 할까? 농촌형 다른 자치단체도 별반 다르지 않다며 애써 자위하는 주민도 있지만 남이 죽으니까 나도 죽어도 된다는 논리는 납득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
소상공인들의 경영자금 이자를 3년에서 5년간 보전해주면 어떨까? 죽은 도시에 투자할 주민이 적으니 4차선 도로변에는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새로이 짓는 주민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은 어떨까?
순창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 사람의 주민으로서 순창읍을 살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책들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생각해 본다. 순창군 연간 예산에서 전시성ㆍ선심성 각종행사와 토목공사 예산을 조금만 줄이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안다고 말하고 싶다.
2013년 순창군 예산이 3000억여원이고 각종 민간보조사업을 지원받는 사람과 영농법인이 정해져 있다는 비판이 거짓이 아니라면 군정방향에 따라 가능한 일이다.
때는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순창읍을 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