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천직으로 알고 즐겁게 일해"

사랑을 배달하는 우체부 '윤영설'씨

2010-10-29     이양순 기자

한 여름 뙤약볕에도 헬멧을 쓰고 항상 같은 시간대 어김없이 소식을 전해주고, 만나는 이들마다 짧은 인사를 건네는 사람. 힘차게 오토바이의 시동을 거는 ‘우체부 아저씨’ 윤영설(사진ㆍ45ㆍ순창읍 남계)씨.

22년 경력의 집배원 윤씨는 “주민들의 생활 속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고 반가워하며 고맙다는 한마디의 인사가 요즘같이 앞이 안 보이는 장대비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살아가는 맛이 아닌가 싶다”며 여느 때와 같이 그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유등 출신으로 지난 1989년 첫 근무지인 정읍 감곡우체국에 이어 지난 1992년 7월 순창우체국으로 전입한 윤씨는 현재 순창읍 일대 배달 업무를 맡고 있는 금산팀의 팀장으로 재직 중이며 동료들로부터도 남다른 신망을 받고 있다.

윤씨는 거주지로부터 먼 곳에서 경제 활동을 해야 하는 지역민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늦은 시간 다시 방문해 우편물을 전달해 준다. 또한 우편물을 받고서도 글을 몰라 당황하는 독거노인들에게는 고지서 내용을 설명해 주면서 자식처럼 건강을 살피는 등 친절한 고객서비스 자세가 돋보인다.

윤씨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이다. 요즘은 편지보다 고지서가 더 많고 본인이 수령해야 하는 특별 송달을 잘 이해하지 못해가끔은 곤혹스럽기도 하지만 사람 만나는 일이 좋아서인지 이 일이 천직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아내 지경희(41)씨와의 사이에 3녀를 두고 있는 윤씨는 지금까지 정보통신부장관상, 지식경제부장관상, 전북체신청장상, 순창우체국장 표창 등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