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거울 앞에서

성원 정봉애(순창읍 장류로)

2014-02-14     정봉애 시인

옛날엔 고왔었건만,
이제 와 거울 앞에 비춰진
모습
윤기 자르르 하던 검정 머리
쇠고 다 빠져 헝크러진
명주 실 올 같고

솜털 보송보송 하던 이마
세월의 흔적 인지 골만 깊네

샛별 같이 반짝 이던 검은 눈동자
희무구레 흐려 있고

우유 빛 복승아 같이
볼그레 하던 양 볼엔

검버섯만 더덕 더덕
피어있어 볼성사납네

석류 씨 같이 고르고 하얀 잇속
몇개 남지 않아 덤성 덤성

아무리 보아도 옛 모습
찾아 볼 수 없어,누구를 탓 할 것인가?
짠~한 한숨만 쉴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