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 네 번째 영화 함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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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회... 네 번째 영화 함께 보기
  • 구준회 객원기자
  • 승인 2014.03.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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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네 번째 순창군농민회 ‘영화 함께 보기’는 오는 3월 7일(금) 늦은 7시30분부터 농민회관 3층에서 진행된다. 이번에 함께 볼 영화는 ‘성미산 마을공동체’의 이야기를 다른 다큐멘터리 <춤추는 숲>이다. ‘성미산 마을공동체’는 20년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ㆍ서교동ㆍ망원동에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 일부가 ‘마을 공동육아’를 실천해 보자는 데 뜻을 모으면서 시작됐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학교가 필요해졌고, 동네 사람끼리 힘을 모아 대안학교와 생활협동조합, 극장, 카페, 병원을 만들며 특별한 공동체적 실험을 확대해왔다. 이 영화의 감독인 강석필 감독 부부 역시 12년전 이사 온 마을 주민이다. 마을이라는 단어 자체가 낯선 거대 도시 서울에서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과연 어떤 것일지 궁금하다.
성미산마을에는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이름이 없다. 대신 토끼, 소녀, 깜장콩, 짱가 등 친근한 별명이 있을 뿐이다. 강석필 감독 역시 맥가이버로 불린다. 영화는 애초 각박한 도시생활을 조금 ‘다르게’ 살아보고자 모인 사람들의 유쾌하고도 유별나게 행복한 모습을 담으려고 했으나, 한 사립학교 재단이 성미산 일대에 초ㆍ중ㆍ고교를 세우려고 공사를 강행하게 되면서, 성미산을 지키고자 하는 주민들의 ‘투쟁기’가 되어버렸다. 마을 주민들은 온 몸으로 나무를 껴안아 톱질을 막고 비틀즈의 노래 렛잇비(Let it be)를 ‘냅둬유’로 개사하여 합창한다. 잘려나간 나무들로 민둥하게 되어 버린 산에서 13살 승혁이는 홀로 뿌리가 앙상하게 드러난 나무에 흙을 덮어주며 “생명에는 주인이 없어요. 모든 생명에는 주인이 없는데, 학교를 만들려는 이 산에는 너무나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고작 해발 66미터의 야트막한 동네 뒷산에 불과해 보이는 성미산을 주민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가치는 무엇이며 점점 ‘공동체’라는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시골 마을에서 우리가 지키고 계승해야 할 가치들은 무엇일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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