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도 단합된 모습으로 저력 보여줬다"
지난 11일 새벽부터 내린 비 때문에 ‘구림면민의 날’ 행사는 구림초등ㆍ중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34개 마을 3000여명의 면민과 서울 전주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향우들이 참가했다. ‘전화위복’이라고 야외에서 행사를 하면 흩어지게 마련인데 초등학교 중학교가 통합된 후 신축한 실내체육관에서 1만5000여 내외 면민의 단결된 모습으로 행사가 치뤄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구림 면민의 장 애향장에 서채현씨, 효열장에 방순영씨가 선정되었고 양병완 의용소방대장과 양동엽 전 면장에게는 공로패가 주어졌다.
애향장 수상자인 서채현씨는 운수업과 건설업체를 경영하면서 면민의 날 행사, 노인회, 응급복구사업, 고향 남정마을 발전기금, 애향장학기금 마련 등에 물심양면으로 협력한 공로가 인정됐다.
효열상 수상자 방순영씨는 30대 초반의 미혼으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어머니에게 간을 이식하여 새로운 인생을 살게 했다. 또한 85세 조모에 대한 효심도 지극하여 주위의 추천을 받았다.
공로패는 구림면 의용소방대장으로 재임하면서 소방파출소 부지 마련 및 사무실 신축에 심혈을 다한 공로를 인정받은 양병완씨가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사단법인 구림청소년육성발전연구소(소장 최광식)에서 총 19명의 대학생과 중고교 학생들에게 장학증서와 장학금을 수여해 면민의 날을 훈훈하게 빛내 주었다.
강성문 면장은 “산 좋고 물 좋은 구림면은 예로부터 많은 인재를 배출할 만큼 산세가 좋은 곳이다. 회문산과 여분산의 정기가 구림면을 감싸며 태극수의 물줄기 기운을 받아 의로운 사람들을 배출해 낸 곳이다”며 궂은 날씨에도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면민들의 열기에 답했다.
강인형 군수는 순창의 발전된 모습을 강조하였고 이강래 국회의원은 쌀 대북지원과 현실적인 쌀값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오은미 도의원은 힘든 농촌 현실을 극복해나가는 힘은 농민들 단결에 있음을 강조했고, 구림 출신인 공수현 군의회 의장은 지역발전에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
점심식사 후에는 라인댄스 공연과 찾아가는 문화프로그램 “흥이야 굿(good) 이야”가 면민들의 신명을 돋웠다. 임실 필봉농악보존회가 주관한 사물놀이패의 신나고 흥겨운 가락이 체육관을 휘감고 돌면서 어깨를 들썩이게 하였다. “비가 오는데 사랑타령을 부르겠다”며 춘향가의 한 장면 중 이 도령과 춘향의 애틋한 사랑노래가 빗소리와 어울려 화답했고 뒤이은 북춤 공연에서는 감탄사가 이어졌다. “저런 아들을 둔 어머니는 좋겠다”며 공연자를 꼭 껴안아 주기도 했다.
각설이들의 짓궂은 공연과 배꼽 잡게 웃기는 공연에 ‘바람에 나락 쓰러지는 걱정’도 잠시 잊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체육경기가 취소되면서 200여점이 넘은 경품이 모두 행운권 추첨을 통해 면민들에게 돌아가면서 행사장은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 찼다.
김치냉장고와 세탁기 두 대, 자전거, 고성능분무기, 염소 한 쌍, 가스레인지 등의 경품은 어느 해보다 푸짐했다. 14개 법정마을에서 출전한 ‘농민 가수’들의 열창은 마지막 분위기를 이어갔다. 아줌마들의 박수 속에 마을의 명예를 건 노래자랑이 이어졌다.
■ 노래자랑 △최우수상 김귀순(연산리ㆍ 넝쿨째 내게로 굴러온 당신) △우수상 김향단(방화리ㆍ당신은 바보야) 정방영(통안리ㆍ아미새) △장려상 서미선(황계리ㆍ사랑아) 이일순 (구곡리ㆍ남의 속도 모르고) △인기상 이정님(구산리ㆍ석류의 계절) 박순남(성곡리ㆍ당신은 바보야)
■ 경기성적 △윷놀이 1위 자양리ㆍ2위 운북리ㆍ3위 월정리 △노인화합 골프공릴레이 1위 안정리ㆍ2위 자양리ㆍ3위 성곡리
■ 장학금 수상자 △대학생 천대환(속리)ㆍ윤양지(화암)ㆍ김경석(연산)ㆍ진대은(신기)ㆍ김동욱(남정)ㆍ양해진(금상)ㆍ김수연(순창읍)ㆍ양해영(화암) △중고생 전다은(마흥)ㆍ이미진(연산)ㆍ최소연(방화)ㆍ박상우(운항)ㆍ박한솔(연산)ㆍ신수진(이암)ㆍ조은정(마흥)ㆍ곽노아(이암)ㆍ허섭(구곡)ㆍ양주철(장암)ㆍ김영하(구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