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뿌옇게 덮인 하늘, 스모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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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뿌옇게 덮인 하늘, 스모그
  • 서동술 기상대장
  • 승인 2014.04.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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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술 남원기상대장

봄기운이 완연한 4월, 따뜻한 날씨에 실외 운동이나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에는 비 소식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봄철이면 찾아오는 황사에 미세먼지까지 핫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젠 비뿐만 아니라 대기의 질도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스모그(smog)는 대기오염 현상의 하나이다. 대기오염에 의해 도시의 공기가 더럽혀져서 눈앞이 잘 보이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스모그는 크게 구분하면 화석연료의 사용이 원인인 런던형 스모그와 자동차 배기가스가 주된 원인인 로스앤젤레스형 스모그로 나눌 수 있다.
런던스모그는 1952년 12월 영국 런던에서 발생하였다. 겨울철 난방과 공장 가동 등으로 석탄 사용이 증가하면서 다량의 황산화물이 대기 중으로 배출되었는데, 당시의 안정한 기상조건과 맞물리면서 오염물질이 주위로 확산되지 못하고 지면 근처에 정체하게 되었다. 이러한 오염물질이 짙은 안개와 합쳐져 스모그를 형성했고 1주일간 지속되면서 호흡장애와 질식 등으로 약 4000명의 시민들이 사망하였다. 이를 계기로 환경 운동이 활발해졌으며 영국 의회는 청정대기법을 제정하였다
로스앤젤레스스모그는 여름철 한낮에 강한 햇빛에 의한 광화학반응으로 생기는 스모그다. 194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자동차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과 탄화수소가 강한 햇빛과 반응하여 오존이 만들어지면서 황갈색의 스모그가 형성되었다. 눈, 코, 기도, 폐 등의 점막을 자극하여 인체에 피해를 입힌 것은 물론이고 식물의 고사와 건축물 손상 등을 초래하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과 자동차의 배기가스뿐만 아니라 금속화합물이 포함된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런던형이나 로스앤젤레스형으로 구분 짓기 어려운 복합적 형태의 스모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이 맑은 봄철에는 밤사이에 지표면이 빠르게 냉각되면서 지표면 부근에서 상층으로 올라갈수록 기온이 높아지는 기온역전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대기는 상층으로 갈수록 기온이 낮아지는 구조인데, 상층의 기온보다 하층의 기온이 더 낮은 기온역전이 일어나면 상하층간의 혼합이 잘 일어나지 않는 안정한 상태가 된다. 이런 날에 고농도의 오염물질이 겹치면 주위로 확산되지 못하고 오랫동안 지면 근처에 머물러있게 되어 인체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강한 복사냉각으로 안개가 낀 날에 발생하는 스모그는 시정을 더욱 악화시키므로 교통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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