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소년가장 ‘긍정왕 이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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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소년가장 ‘긍정왕 이덕현’
  • 최성식 학생기자(순창고 1년)
  • 승인 2014.05.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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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둘도 없는 단짝 친구 최성식(왼쪽) 군과 이덕현(오른쪽) 군. 북중학교에서도 함께 밴드부를 하며 우정을 쌓아온 둘은 요즘은 매주 토요일마다 전주로 뮤지컬 연습을 다닌다. 카메라 앞에서니 쑥스러운 듯 어색한 웃음 짓는 두 친구.
지난달 26일, 교육방송(EBS) ‘나눔 0700’에 홀로 사는 이덕현(순창고 2년) 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방송됐다. 방송이 나간 후 게시판에는 “두 아들 키우는 평범한 엄마입니다. 오늘 덕현 군 사연을 보고 안타까워서 글 남겨봅니다. 매일 혼자 먹는 라면 대신 반찬도 해주고 싶고 하네요. 덕현 군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해서요. 후원에 관한 정보 메일로 자세히 좀 알려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덕현이를 향한 응원의 손길이 이어졌다.
덕현이는 어른 한 명 없는 집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밥을 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매 끼니는 라면으로 해결하고 매달 들어오는 돈으로 전기세, 수도세 등을 낸다. 그러나 덕현이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자신의 처지를 극복해나가며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 평소 학교에서의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에 익숙한 친구들은 이날 방송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친구 백훈이는 “평소 조용하면서도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다. 혼자 살면서도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실천하는 긍정왕 이덕현.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긍정적인 덕현이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여느 친구들과 달리 홀로 살고 있지만 학교생활은 열여덟 청소년기 친구들과 똑같다.
음악에 대한 꿈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키워온 덕현이는 기타를 잘 친다. 중학교 재학 시절, 학교에서 열린 대회에서 친구들과 락밴드를 결성했다. 매 시간마다 연습해 ‘그린데이(Green day)’의 ‘홀리데이(Holiday)’라는 곡을 처음으로 연주했을 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멤버들의 우애도 좋아 꾸준히 밴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학교 벤치에 앉아 기타를 치는 덕현이와 신상복 담임교사.
이때부터 시작된 음악에 대한 관심은 열정으로 바뀌었다. 특히 하드 록(Hard rock)이라는 생소한 장르의 곡들을 좋아해서 ‘너희는 즐길 필요 없다. 우리만 즐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연주하며 공연을 했었다고 한다. 친구들은 웃음거리로 생각하고 비난도 많이 했지만 정작 멤버들은 하드록에 대한 열정을 더 키워갔다고. 중학교 3학년 때 정식으로 페이트(FATE)라는 이름을 갖고 활동하면서 대중적인 장르로 바꾸면서 밴드는 전성기를 맞았다. 멤버들은 규모가 큰 전주 락 페스티벌에 참가 해 호응을 얻기도 했으며 약 20여회의 공연을 치르기도 했다. 이때 덕현이는 보컬과 기타를 맡았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밴드 활동을 못하고 있지만 매주 토요일마다 전주에 있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뮤지컬을 배우고 있다. 수많은 오디션 끝에 뮤지컬 정식 출연배우로 뽑혀 무용, 연기, 음악을 배우는 데 올 7월과 연말에 규모가 큰 공연이 잡혀 있다.
덕현이의 담임 신상복 선생님은 “덕현이는 내가 가장 아끼는 학생이다. 어려움을 견디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리고 음악을 잘해서 앞으로가 제일 기대된다. 아마도 음악으로 크게 성공해서 미래의 삶은 지금과 정반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귀한 제자”라고 말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음악을 즐기는 이덕현. 요즘은 초등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며 재능을 기부하고 꿈을 향해 노력하는 덕현이. ‘멋지다. 언제나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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