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베트남과의 인연, 청소년 교류활동으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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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베트남과의 인연, 청소년 교류활동으로 발전
  • 고재영 센터장
  • 승인 2014.07.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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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영 순창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순창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소속된 사단법인 한울안운동 전북지부에서는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3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에서 4시간 떨어진 동탑성도 라이붕군 인민위원회 및 교육청을 찾아 양국 청소년 교류증진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하였다. 이로서 자라나는 베트남 2세 청소년들이 엄마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현지에서 배울 수 있는 토대가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고국의 부모를 그리워하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또한 자국의 문화와 언어를 잊어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다문화센터에서는 이런 점에 착안하여 이주여성 모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이주여성이 졸업한 학교에 한국의 온정을 전하기로 하였다.
첫 실행을 한 것이 2010년이다. 뜻을 함께 하는 지역민들의 도움으로 의약품과 여름옷을 기부 받고 센터직원들의 자비를 들여 베트남을 방문하였다. 이주여성이 졸업한 초등학교 은사님을 찾아 뜻을 전하니 학교 외관 페인트칠을 원해 마을 청년들과 함께 공동 작업을 하였다. 덕분에 학교 건물이 깨끗해졌다.
다음날은 아이들에게 장학금과 자전거를 전달했다. 나도 어릴 적에 집과 한 시간 거리의 초등학교를 걸어서 다녔고 중학교는 6킬로미터(㎞) 떨어져 자전거를 타고 다녔던 추억이 있듯이 베트남도 형편이 마찬가지라고 한다. 따라서 자전거를 많이 원하지만 집안 형편상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학교 측에서는 원거리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자전거 선물을 요청하였다. 또한 교과서를 구하지 못해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장학금을 원해서 학교 측이 선별한 아이들에게 골고루 자전거와 장학금을 증정하였다. 이날 내가 아이들에게 전달한 인사말은 다음과 같다.
“어린이 여러분, 한국도 경제적으로 힘들 때 외국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일을 하여 지금은 잘 살게 되었습니다. 힘이 없을 때 남의 도움을 받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닙니다. 내가 힘이 부족하면 남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대신 내가 잘 살게 되면 그때는 나보다 약한 친구를 돌보아 주어야 합니다. 만약 내가 힘이 넘치는데도 남을 도와주지 않으면 그것이 부끄럽고 창피한 일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열심히 공부하여 어른이 되면 남을 도와주는 어린이가 되길 부탁드립니다.”
햇수가 지나면서 베트남 정부에도 뜻이 전하여져 관공서에서도 알게 되었다. 3년째 되던 2012년에는 라이붕군 행정직, 교육직 공무원 6명을 한국으로 초청하여 자국의 이주여성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한국의 이곳저곳을 견학시켜 주었다. 시청에서 시장님 면담도 하고 소방서를 방문하여 소방전시관 둘러보았으며 원광대학교병원장님의 공식 환영식과 병원시설을 라운딩 하였다.
이런 인연이 올해로써 5년째 이어졌다. 한울안운동 전북지부에서는 법인정관 목적사업에 충실하여 청소년 국제교류로 확대하였으면 하는 의견을 보였다. 베트남 이주여성들의 자녀가 이제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고학년으로 올라가는 이때 아이들이 엄마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잊어버리지 않고 잘 배워 외갓집 친척들하고 의사소통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법인에서 뒷받침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현지 관공서와 협약을 하기로 했다. 따라서 금년에는 한울안운동 법인 김명화 전북지부장이 직접 동행해 협약서에 서명하여 공신력을 높였다.
협약서에 준하여 내년에는 베트남 라이붕군 기관장들과 청소년들이 한국을 방문한다. 그 다음해에는 베트남 2세 청소년들이 방학을 이용하여 라이붕군에서 어학연수를 한다. 이렇게 양국의 청소년들이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면서 언어와 문화를 익히고 자라서 어른이 될 때 아시아를 무대로 큰일을 하는 지구촌인재가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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