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중턱에 핀 ‘도라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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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중턱에 핀 ‘도라지꽃’
  • 주건국 정주기자
  • 승인 2014.07.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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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랑을 뜻하는 청백의 도라지꽃이 금과 호치에 활짝 피었다. 7월의 무더위에 점점 부풀어 오르더니 어느새 별처럼 예쁜 다섯 갈래 잎을 펼치고 바람에 나부낀다. 어릴 때는 고것도 재미난 장난감으로 이리 가서 뽁, 저리 가서 뽁, 엄지와 검지로 꽃망울마다 터뜨리고 다녔는데 요즘도 생각이 난다.
도라지꽃에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 가운데 하나를 소개한다.
  어느 시골에 도라지라는 이름을 가진 어여쁜 소녀가 살고 있었다. 도라지는 부모가 없어서 먼 친척뻘 되는 오빠와 함께 살고 있었다. 오빠는 도라지를 친동생처럼 아껴주고 보살폈으며 도라지도 오빠를 몹시 따랐다. 그러던 어느 날 오빠가 돈을 벌기 위해 멀리 떠나야했다. 얼마 후 오빠는 배를 타고 중국으로 갔다. 도라지는 오빠가 맡긴 절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오빠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도라지는 오빠가 떠난 다음날부터 절 뒤에 있는 언덕에 올라가 황해바다를 바라보곤 했다. 세월은 흘러 10년이 지났지만 오빠는 돌아오지 않았다. 오빠가 타고 오던 배가 폭풍에 뒤집혀 바다에 빠져 죽었다는 소문만 나돌았다. 그래도 그녀는 오빠가 언젠가는 틀림없이 돌아오리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20년이 되어도 오빠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동안 도라지는 혼자 살기로 결심하고 스님이 되었지만, 오빠를 기다리는 마음은 변치 않았다. 세월은 자꾸 흘러  할머니가 된 도라지는 매일같이 오빠를 기다렸다. 어느 날, 도라지가 다시 그 언덕에 올라가 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하염없이 수심에 잠겨있을 때 “도라지야, 도라지야” 등 뒤에서 누군가가 도라지를 불렀다. “얘, 도라지야, 오빠가 왔다.” 다시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빠라는 말에 귀가 번쩍했던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순간 그녀는 한포기 꽃으로 변하고 말았다. 그 꽃이 다름 아닌 도라지꽃이다. 그녀의 간절한 염원과 오랜 기다림을 안타깝게 여긴 산신령이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이었다. <설화출처 : 문화콘텐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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