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숲 가꾸기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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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숲 가꾸기 ‘유감’
  • 주건국 정주기자
  • 승인 2014.08.22 14: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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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30분 기상이다. 군대 시절이 생각난다.
남들은 자는 시간에 몸을 깨워 세수를 하고 식욕 없는 억지 밥 몇 숟가락을 뜬다. 4시에 차에 몸을 싣고 쌍치 현장에 도착하여 가파른 산에 오를 준비를 한다. 동이 트자마자 ‘예초기 특공대’는 수 헥타르(ha)의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나무 관련 일을 하는 어느 업자가 수십년 된 여러 수종의 나무를 베내고 산림조합에서 선정한 소나무, 백합나무, 참나무, 편백나무 등 새로운 수종의 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그 나무들이 잘 자라서 균형을 잘 잡은 아름다운 숲이 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이 일을 하다 보니 몇 가지 우려스러운 점이 보였다.
우선 수십년 동안 자생한 소나무, 참나무, 때죽나무 등 오래된 나무들은 그대로 살려두고, 작은 나무와 볼품없이 자란 나무들을 제거해서 정말 오래된 나무들은 잘 키워낸다면 먼 훗날 후손들에게 좋은 자연 유산을 넘겨주게 되는 것이고, 우리들도 좋은 공기를 마시며 아름다운 숲을 거닐게 될 것이다.
올 봄에 심어놓은 편백나무가 풀 속에 묻혀서 예초기 작업을 하는데 매우 어려웠다. 조심해서 일을 해도 예초기 끝 날에 잘려 나가는 편백나무를 보며 마음이 찌릿하다. 백합나무는 심은 지 2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잘 보여서 작업하는데 쉬웠다. 목재로 쓰이는 백합나무는 자체가 너무 연해서 태풍을 만나면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백합나무 잎 끝이 칼로 베어낸 것처럼 반듯하게 잘려나가 있다는 것이다. 또 비슷한 모양의 색깔과 잎 모양을 띤 형태로 나란히 있을 때는 구별하기 힘이 든다. 정확한 구별법을 통해서 자를 것을 분명히 잘라서 반듯하게 나무를 키워야 될 것이다. 참나무 또한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너도 참나무 나도 참나무’ 어떤 참나무가 심어놓은 참나무인지 알기 어려웠다.  도토리나무와 비슷해서 더욱 혼란스럽다. 구별을 못해서 참나무를 베어버리고 도토리나무를 키운다면 도토리 숲이 되는 것은 자명하다.
다음은 편백나무이다. 이 또한 풀 속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신기하게도 자세히 들어다보면 풀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여름 가을이 지나가고 추운 겨울이 오면 풀은 죽고 편백만 남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자연의 순리는 안전하다. 분명한 것은 사람들이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자연의 이치는 오묘한 질서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사람 중심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개발하고 판단하지만 자연의 순리를 거역 하지 않고 공생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끝으로 비록 일당을 받지만 ‘예초기 특공대’ 여러분의 땀 흘려 일 하는 모습에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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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mak 2015-08-19 17:16:56
Thanks alot - your answer solved all my problems after several days stignulr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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