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게 나도 즐겁고 옆 사람들도 즐겁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기자가 말하는 행복사회를 만드는 비결이다.
행복사회를 꿈꾸는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순창을 찾았다. 순창교육희망네트워크(공동대표 안욱환ㆍ양상춘)와 풍산초등학교(교장 기찬서)가 준비한 이번 오연호 특강은 지난 21일 저녁 6시 30분부터 교육지원청 3층 시청각실에서 개최됐다.(사진)
이른바 ‘불금(불타는 금요일)’이라 불리는 귀한 시간. 하지만 10대의 청소년부터 60대의 중ㆍ장년층까지 특강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노하우를 듣고자 객석을 메운 참가자들은 교육희망넷 회원들과 풍산초 학부모회 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간식거리 우리밀 빵과 김밥, 귤 등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오 기자를 반겼다.
오연호 특강은 그의 저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행복 사회의 비밀을 캐기 위해 무작정 덴마크로 떠났다는 오연호 기자는 청중에게 먼저 덴마크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012년부터 유엔이 발행하고 있는 세계행복보고서에서 국가별 행복지수 1위를 차지한 덴마크. 덴마크는 북유럽스칸디나비아에 있는 나라로 한반도 5분의 1 크기에 인구는 560만명인 작은 나라다. 사회적 안전망, 자유, 관용의식, 주관적 부패지수, 1인당 국민소득, 기대수명 등이 심사 기준에 포함되는 국가별 행복지수 조사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린 덴마크는 경제협력개발기구의 2011년 발표 조사에서 생활만족도 1위, 직업만족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연호 기자는 “행복의 비밀을 캐기 위해 덴마크 사람들과 만나면서 ‘행복’을 만드는 중요한 ‘사회’의 역할에 대해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는 “덴마크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내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내 잘못만은 아니었구나!’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본보기로 하는 협동조합, 혁신학교, 마을 만들기 등이 문화화 되어 있는 덴마크는 튼튼한 사회안전망, 안정적인 복지제도는 물론 평등과 존중, 신뢰를 중시하는 사회였다”면서 “지금처럼 사는 것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멈춰 서서 잘 찾아보면 우리 안에 덴마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진로를 선택할 때 밥벌이는 해야지 하고 묻기보다 당신의 가슴이 뛰는 일인지 고민해 보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강 막바지에는 오 기자와의 일대일 문답 시간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이 직접 쓴 질문지를 통해 대화를 이어가기도 하고 즉석에서 손을 들고 일어나 궁금한 점을 묻고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오 기자는 때로는 진중하고 때로는 재치 넘치는 답변으로 청중을 휘어잡았다.
이날 특강을 듣고 신선영(순창고 2년) 학생은 “덴마크와 우리나라의 교육방식의 차이에 대해 알고 우리가 배워갈 점도 느낀 좋은 시간이었다. 오늘부터 나의 진로에 대해 더 곰곰이 생각해보고 다시 시작해보자는 다짐을 했다. 다른 친구들도 생각의 변화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여주(순창고 2년) 학생은 “행복의 나라를 다녀왔다는 오연호님의 말투는 다정하고 따뜻했다. 강의를 듣고 피곤한 삶을 살고 있는 직장인들이라면 행복을 찾아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불행의 짐을 덜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유엔>(United Nations) 국제연합. 전쟁 방지와 평화 유지를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
<오이시디>(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의 약칭. 서방의 여러 나라를 주요 회원국으로 하는 경제협력을 위한 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