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열린순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읍내 충신경로당에 ‘회’ 잔치가 벌어졌다. 노인회 임시총회를 위해 30여 어르신들이 모인 자리, 박종신(61) 씨가 어르신들을 위해 싱싱한 회를 준비한 것. 주방 식구들 챙기고, 옆에 앉은 형님ㆍ동생 챙기며 서로 쌈 싸주기에 바쁜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취재를 마치고 일어서려는 나에게도 주먹만 한 쌈을 입에 넣어주시며 어디서 왔는지, 고향은 어딘지, 나이는 몇이나 됐는지 물으시며 밥상 앞에 앉힌다. 황송할 챙김을 받고 경로당 문 밖을 나서니 찬바람이 쌩 하니 코끝이 시큰하다. 되돌아가서 손주대접 받고 싶은 오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