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꽃샘추위
상태바
[기고] 꽃샘추위
  • 김민호 기상대장
  • 승인 2015.03.03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울의 문턱을 지나 어느새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때때로 강추위가 우리를 놀라게 한다. 바로 꽃샘추위 때문이다. 꽃샘추위는 초봄에 날씨가 따뜻하게 풀린 뒤 기습적으로 찾아오는 일시적인 추위를 말하는 고유어로 바람신이 샘이 나서 꽃을 피우지 못하도록 차가운 바람을 불게 한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봄이 되면 겨울 동안 맹추위를 떨치던 찬 대륙고기압이 물러나고 이 찬 기단에서 분리되어 나온 이동성 고기압과 중국 대륙에서 발생한 온대저기압이 3~4일 주기로 통과하게 되는데, 이 때 고기압이 통과할 때는 날씨가 맑으며 기온이 올라가고, 저기압이 통과할 때는 봄비가 내려 식물의 싹이 트게 된다. 이렇게 봄이 무르익어 갈 무렵 저기압이 지나간 뒤 한랭한 시베리아 기단이 크게 발달하면 차갑게 머물러 있던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직접 부딪히면서 갑자기 매서운 추위가 찾아올 때가 있는데 이것을 ‘꽃샘추위’라고 한다.
꽃샘추위는 시기적으로 3월 초순이나 중순경 즉, 봄의 길목에 나타나며, ‘꽃샘추위는 꾸어다 해도 한다.’라는 말이 있듯 봄이 되면 항상 한 두 차례 꽃샘추위를 동반한다.
이러한 꽃샘추위는 봄의 초입에서 추위에 무방비 상태일 때 찾아오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농작물에는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 봄의 깜짝 추위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걸리는 감기보다 겨울에서 봄이 되고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감기에 더 쉽게 걸린다고 한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고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의 섭취를 통해 영양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좋다. 또한 불포화 지방산의 일종인 오메가-3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감기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 외에 실내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수시로 손 씻기, 규칙적인 운동 등의 간단한 생활 습관을 통해서 건강하게 봄을 맞아야 할 것이다. 
아무리 매서운 꽃샘추위라도 다가오는 봄기운을 가로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꽃샘추위는 봄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자연이 마련한 잠깐의 통과의례가 아닐까? 이제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어깨를 펴고 추위를 이겨내 더욱더 아름다워진 봄을 만끽하도록 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금과초 100주년 기념식 ‘새로운 백년 기약’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카페 자연다울수록’ 꽃이 일상이 되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