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역동성과 미적 주권 일깨워’
일상의 흔한 풍경과 사물에서 생명력을 탐구해오던 박금숙 시인이 시집 ‘날개’를 펴냈다. 순창 출신으로 월간 모던포엠 시부분에 등단한 그는 허난설헌 문학상과 모던포엠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 시집 말머리에 시집 출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시와 떨어져 살았다. 좋은 시를 쓰려 애쓰는 것보다 먼저 삶을 아름답게 가꾸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시라는 것이 새순처럼 쑥쑥 돋아나는 건 아니었다. 때로는 눈을 감고 가시밭길을 걸으며 꽃잎을 피워내야 했고 때로는 백의의 천사가 되어 상처 난 세상을 어루만진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이제 시를 통해 더 깊이 절망하고 사랑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고 전했다.
대표 시 ‘날개’에서는 눈치 보며 살다 용기 내어 날았건만 또 다시 진흙 밭에 발붙인 새를 통해 약한 자, 서민의 모습을 표현한 흔적이 보인다. 시집에는 주변의 흔한 나무, 새를 통해 강한 생명력을 탐구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녹아있다. 도심에서 생명을 확인하기 위한 몸부림 또한 시를 통해 표현됐다.
엄창섭 월간 모던포엠 주간은 작품해설을 통해 박금숙 시인이 “고뇌와 열중으로 못내 얼어가는 심장에 따뜻한 피를 돌게 하는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정신적으로 궁핍한 시대의 우리에게 미적 주권을 다시금 일깨워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의 시적작위는 반복과 여과 과정을 반복적으로 정치하고도 자잘한 심성을 진정성 있게 풀어내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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