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자전거길, 편의시설 추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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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자전거길, 편의시설 추가해야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5.04.22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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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주변 5년 새 급변 … 주말 수 백명 통과, 안내판과 화장실 등 확충하고 중간휴식처도 필요

 

▲공사 중인 향가유원지 교각 위 자전거길.

우리 군을 통과하는 섬진강 물줄기는 섬진강댐과 불과 15킬로미터(km) 남짓 떨어진 최상류에 위치해있다. 섬진강댐에서 방류된 물은 4시간이면 동계면 장구목에 도착한다. 그리고 채계산에 부딪혀 방향을 바꾼 뒤 향가유원지를 지나면 순창군을 통과한다. 물은 광양까지 내려가 남해로 흘러드는데 이 물줄기를 따라 가는 섬진강 자전거길이 남도 여행객 사이에 제법 인기다.
군 지역의 섬진강 주변 환경은 5년 사이 급격히 변했다. 장구목 현수교를 시작으로 오토캠핑장이 지어졌고 전원마을이 만들어졌다. 향가유원지도 교각 위에 자전거 길이 놓였고 오토캠핑장이 한창 공사 중이다. 최근에는 유등면 무수리와 적성면 일광사 앞을 잇는 길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23호선 국도공사도 아직 진행 중이다. 앞으로 어느 곳에 중장비가 들어올지 궁금하다.
섬진강 자전거길을 훑어보기로 했다. 겨우내 자전거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바퀴에 바람을 채웠고 속도계 전지도 교환했다. 향가유원지부터 장구목까지 페달을 밟았다. 몇 달 동안 타지 않은 만큼 허벅지와 엉덩이가 풀린 것이 걱정됐다. 중ㆍ장거리를 달리기에 적합하지 않은 몸을 이끌고 향가유원지를 갔다.
군내 섬진강 자전거길은 대부분 제방 길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비포장길은 콘크리트를 입혔고 자전거길임을 알려주는 하늘색 페인트를 칠했다. 이정표를 세웠고 위험구간에는 벽을 쳤다. 다리 위에 오르면 유원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쪽으로 곡성 입면도 볼 수 있다. 다리를 경계로 순창과 남원이 나눠진다. 다리 아래 물속에는 콘크리트 등 공사 잔해물로 보이는 것들이 방치돼있었다. 이미 2년 전에도 있던 것이 아직 치워지지 않았다.
군내 섬진강 자전거길을 지나는 동안은 가축분뇨 냄새와 친해져야 한다. 농촌이니 이런 특성은 여행객들이 이해해야 하고 자전거길 주변 축사가 많지 않아 냄새는 다행히 심하지 않다.
제방 겸 농로로 이용되던 길을 자전거길로 지정한 곳은 포장이 돼있어도 굴곡이 있는 편이다. 산악자전거가 아닌 사이클을 타는 사람들은 노면 진동을 그대로 받아내야 하므로 주행피로가 높아진다. 다만 거리가 길지 않고 자전거길을 종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장거리 경험이 풍부한데다 성능 좋은 자전거가 뒷받침 돼 이겨낼 능력이 충분할 거라 예상된다.
유등면과 적성면을 지나는 동안 자전거도로에는 몇 가지 개선할 점들이 보였다. 우선 도로 안내가 직관적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었다. 농로를 이용해 만든 자전거 길에 안내판이 부족하면 길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구남교와 우평교를 지나 내월리를 잠시 돌아야 하는 구간은 구미교 방향으로 갈 때가 헷갈렸다. 농로가 많고 다리를 두 개나 지나야 하기 때문에 안내도 보완이 필요하다. 부족한 화장실을 보충하고 일광사 앞과 유등체육공원 등 이용 가능한 화장실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안내판도 있으면 큰 도움이 되겠다.
지역주민과 자전거 여행자 사이의 사소한 마찰을 해결할 방법도 고안해야 한다. 섬진강 자전거길은 국도ㆍ지방도와 자전거 전용도로가 혼합돼있다. 장구목 마을 진입로나 강경마을 입구에서 내월까지 나오는 길은 차도이면서 자전거길이다. 같은 도로를 두고 ‘자전거 전용도로’로 인식하는 여행자와 ‘도로를 자전거길로 만든’ 주민의 시각차이만큼 갈등 요소가 존재한다. 안내문으로나마 이를 공지한다면 “자전거길에 왜 차가 다니냐”는 불만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면서, 시설을 관찰하며 자전거길을 탔다. 순풍이던 바람은 돌아오는 길, 맞바람이 됐다. 비리의 온상인 4대강 사업의 산물이라 마음 편한 주행은 아니었지만 자전거 여행을 하기에 섬진강 자전거길은 충분히 다니기에 괜찮은 곳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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