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잔인한’ 4월ㆍ5월ㆍ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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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잔인한’ 4월ㆍ5월ㆍ6월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5.05.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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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민중항쟁’ㆍ‘노무현 서거’ 곳곳에서 ‘기념식’

 

잔인한 4월에 이어 더 잔인했던 5월, 그리고 호국의 6월이 온다.
4월. 이승만 부정부패정권은 경제를 도탄에 빠뜨리고도, 재집권야욕을 버리지 못해 1960년 3ㆍ15 부정선거를 자행했으나 민주 학생들의 4ㆍ19 의거로 무너졌다.
5월. 청년학도들의 피로 탄생시킨 최초의 내각책임제 정부는 이듬해(1961년) 5ㆍ16 군사 쿠데타로 잎도 피우지 못한 채 사라졌다. 그 후 20년에 걸친 박정희 군사ㆍ유신독재는 1979년 10ㆍ26 박정희 시해사건으로 이어졌고 12ㆍ12 사태로 권력을 쥔 전두환을 정점으로 한 신군부세력이 등장하게 된다. 전두환 일당은 1980년 5ㆍ18 광주민중항쟁을 총과 탱크를 앞세워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는 등 무참하게 제압하고 5년 단임제 개헌을 통해 소위 제5공화국을 열었다.
광주에서 오월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도시가 봉쇄되고 군인이 들어온 날, 광주시민은 4ㆍ19 항쟁 때 그랬듯 기꺼이 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던졌다.
탱크가 진을 치고 군화발이 시민을 짓밟고 총탄이 난무하는 사이 육신은 쓰러졌지만 정신은 계승되는 것이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발걸음이었다.
6월. 전두환 정권의 엄청나고 무도한 폭정 속에서도 민주주의에 대한 청년 학생과 민주시민들의 항거는 계속됐다. 1987년 서울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 연세대 이한열 열사 최루탄 사망 사건은 6ㆍ10 항쟁으로 이어지고 ‘전두환ㆍ노태우’를 굴복시켜 ‘직선제개헌’을 쟁취했다.

 

“자유의 나무는 애국자와 폭군의 피를 먹고 자란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다.”(토머스 제퍼슨)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아직 피가 더 필요한 듯,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청년 학생과 노동자와 민주 시민이 아직 있다.
5ㆍ18 민중항쟁 35년이 지났어도 민주주의는 여전히 아득한 곳에 있다. 의견이 다르면 ‘종북’ 딱지를 붙이고, 틀렸다고 말하려면 물대포와 캡사이신에 옷 젖을 각오는 해야 한다.
탄압의 형태와 그 정도가 다를 뿐 1980년대와 같다.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그릇된 사상이 만들어낸 제도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그 정점을 찍었다. 광주 학살과 세월호 참사가 같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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