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는 좋네요’ 와 ‘~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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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는 좋네요’ 와 ‘~도 좋네요’
  • 김귀영 독자
  • 승인 2015.05.20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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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귀영(순창읍 민속) 전 초등학교 교사

오늘은 스승의 날이라고 교육장님께서 퇴직 교원들의 모임인 삼락회(三樂會) 회원들에게 점심을 대접해서 모두들 뿌듯해하면서 칭찬이 자자하다. 고향출신 교육장이라 더욱 신경이 쓰인다고 여러 차례 삼락회를 방문하고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니 더욱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막둥이로 갓 입회한 나는 여러 선배님들의 담소를 경청하며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옆자리에 앉으신 설 교장선생님께서 내말을 들으시더니 ‘~는 좋네요’ 보다 ‘~도 좋네요’라고 권유하시며 항상 긍정적 삶의 태도를 갖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 칠순이 다 되셨는데 작은 글씨를 돋보기 없이 보시기에 “눈은 좋으시네요” 했더니 “참 눈도 좋으시네요” 하시는 말씀에 깜짝 놀랐다. 역시 설 교장선생님의 삶의 태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퇴직을 하시고도 하루를 정신없이 사신다니 더욱 놀랍기만 했다. 그 연세에도 50대처럼 동안이요, 소주 두어병은 기분 좋게 마신다는 건강한 체력과 웃음이 그러한 삶의 철학 속에 배어 있는 듯하다. 그러기에 금과 늑곡 가는 길에 황무지 같은 땅을 일구어 멋진 농장을 만들어 재미있게 사시지 않는가!
대학에 막 입학했던 청년시절에 누군가 나에게 「생활인의 의식구조(웨인 다이어 저)」라는 책을 선물한 적이 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심리학 서적인데 그때도 떨리는 감동으로 읽었고 지금도 마음이 심란할 때면 몇 십 년 된 낡은 책장을 넘기면서 마음을 다스리곤 한다. ‘물이 반 컵 뿐이구나’ 보다는 ‘물이 반 컵이나 남았군’하는 사소한 일상의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
서울에 사는 어린 시절 친구인 종천이는 카톡의 제목을 “This too shall pass away!”라고 적어놓았다. 이것 또한 다 지나가리라! 수많은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고 멋진 삶을 살고 있는 훌륭한 친구이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살다보면 오장육부가 뒤집어지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도 너털웃음으로 날려버리고 괴로움에 집착하지말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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