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수확감소 품질저하 ‘농가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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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수확감소 품질저하 ‘농가 시름’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5.06.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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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 찾는 이 없어…판매액 ‘급감’, 가뭄 이어 돌풍 우박 피해…지원책 ‘시급’

▲구림면 신기마을 최종섭 씨가 우박을 맞아 가지가 꺾여버린 고추를 보고 허망해하고 있다.
도내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군에서 발생해, 국내 최초로 한 마을을 통째로 격리시키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지난 주말 돌풍을 동반한 우박에 농작물 피해까지 발생, 농가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더구나 긴 가뭄으로 수확량 감소, 품질 저하, 유실수 낙과현상 등이 농가의 시름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메르스의 여파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농작물과는 관련이 없는데도 우리 군이 메르스 환자 발생지역이라며 농산물 구매예약 취소 등 판매가 극감”하고 있다는 농가들의 한 숨 섞인 목소리가 높다.
실제 군 특화작물인 매실, 블루베리, 오디, 복분자 등이 본격 수확 철을 맞고 있으나 예약문의가 줄어든 것은 물론 주문했던 물량마저도 취소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
동계농협 경제사업소에 따르면 현재 출하되는 매실의 농가수취가격은 1킬로그램(kg)당 평균 1500원 정도로 작년과 비슷하지만 가뭄피해로 수확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올라야 정상인데 요즘은 거래량이 적어서 가격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임종하(67ㆍ동계 유산)씨는 “올해는 가뭄 때문에 60% 이상 수확량이 줄었다. 재작년에는 6톤이상 수확했지만 올해는 2톤밖에 안 된다. 1톤 이상 팔리던 직거래는 올해 고작 100 킬로그램 채웠다. 가격도 4000원 이상 받던 걸 1500원을 받으니 소득은 말도 못하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양해옥(61ㆍ동계 신흥)씨는 “비가 두 번만 왔어도 작황이 좋았을 것이다. 관수가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의 차이가 심하다. 관수를 해도 물이 없는 사람은 안 된다. 관정을 파서 여러 농가가 물을 쓸 수 있도록 군이 조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매실 가격이 최소 3000원(1kg) 이상 돼야 한다는 게 농가의 목소리다. 유윤희(54ㆍ동계 현포)씨는 “한때 6만원(10kg)까지 가던 ‘특’ 짜리가 요즘은 3만원도 버겁다. 안 딸 수는 없어 사람을 안 쓰고 식구끼리 따고 있다. 인건비가 안 나오니 4등, 5등품은 안 딴다”며 “매실이 주요 소득원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꾸지뽕과 개복숭아를 심는 사람들이 요새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여파로 인한 얼어붙은 경기는 작목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 농가는 “군 전역의 대동소이한 현상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복분자와 벼농사를 짓고 있다. 어느 신문이나 어떤 방송에서도 메르스가 농작물에 유해하거나 어떤 영향을 끼친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다. 상황이 이쯤 되면 정부나 지자체가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안정시켜줄 대책을 마련하여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야 되지않으냐”고 말했다.

설상가상 우박 피해까지
한편, 지난 14일 오전 돌풍을 동반한 우박이 구림면 신기마을에 내려 농작물에 피해가 발생했다.
이 마을 사는 최종섭 씨는 “1000여평에 달하는 고추농사를 몽땅 망쳐버린 상황이다. 지난해 같은 량을 재배하여 2000여만원을 수익을 올렸다. 올 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망막하다”며 “현재 대체작물로는 콩 밖에는 없으나, 콩은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 거름이 많은 땅에서는 웃자람이 심하고 열매를 많이 맺지 못한다. 설령 고추를 그대로 재배한다 할지라도 장마철이 시작되면 탄저병이나 역병 등이 발생해 사실상 재배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농가는 “메르스도 메르스지만 가뭄이 길어지면서 농산물 수확은 감소하고 품질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수확을 한다 해도 수확하는 인건비로 못 건질 형편이다”며 “특히 매실은 정도가 심해 가장 좋은 왕특품도 킬로그램에 1000원도 못 받는다”고 푸념했다.
군은 올해 오디, 매실, 복분자, 블루베리 생산량이 약 4300여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 지역 농산물 구입은 농업기술센터 유통마켓팀(063-650-5171)으로 전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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