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먹고 밀어붙인’ 보조경기장 조성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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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먹고 밀어붙인’ 보조경기장 조성계획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5.07.01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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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보조경기장 용도로 구입한 토지 방치한 채 새 부지 구입위해 6개월 동안 3회 연속 안건 상정

▲군이 2011년 보조경기장 용도로 구입한 토지를 방치한 채 토지매입비만 20억원 가량이 예상되는 구 35사단 맞은편 팔덕 구룡리 일대를 보조경기장 대상 부지로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이 팔덕면 구룡리 일대에 조성하려는 다용도 보조경기장 대상 부지 선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보조경기장 조성을 위해 이미 매입해 놓은 토지가 있는데도 토지매입비만 20억원 가량이 예상되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위치를 옮기려는 것을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 또 공설운동장과 인접한 이미 매입해놓은 부지를 버리고 뚝 떨어진 곳을 선정해 보조경기장으로서의 기능을 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군은 지난해 9월, 군의회 202회 정례회에 이 토지매입에 대해 군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당시 정봉주 의원은 “6대 때 보조경기장 시도가 있었다. 그 당시에도 그렇고 의원들도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집행부는 의원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며 “집행부는 이런 사업을 하면서 사전에 한마디 말도 없고 의견을 나눈 적도 없다. 사업계획 세워서 안건 올리고 ‘사업할테니 도장 찍어 달라’는 식이다”며 삭제의견을 발의했다. 또, 김종섭 의원이 “정확하고 충분한 계획을 세워서 모든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 보조경기장은 1차 실패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더 충분한 검토를 거쳐서 추진해야 한다”며 정 의원의 삭제 의견에 동의했고 다른 의원들이 재청해 삭제처리 됐었다.
그러나 군은 지난해 11월 열린 204회 임시회에 또 제출했지만 역시 삭제처리 됐다. 군은 2번의 삭제 처리에도 아랑곳 않고 밀어붙이듯 지난 4월, 206회 임시회에 같은 안건을 또 제출했다. 군 의원들은 군의 3번에 걸친 연속 상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원안대로 의결했다. 당시 김종섭 의원은 “2011년 6월에 공설운동장 옆 땅을 보조경기장 조성 용도로 매입 했는데 매입 직전에 그 땅은 절대 보조경기장으로 지을 수 없는 땅이라고 확인하고도 땅을 산 이유가 무엇이냐”며 “올해 용도변경을 할 수 있는 해인데 용도변경 의뢰 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얘기가 없다. 2필지를 1억6700만여원에 매입하고 연간 60여만원 임대 수익을 올리겠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감사 때 얘기하겠다”고 발언했다.
 

행정, 밀어붙여 길들이기 … 의회, 힘 모자라 ‘굴복’
인근에 벌써 모텔 신축준비 … 계획사전유출 ‘냄새’

체육공원사업소 체육시설담당자에 따르면 군이 2011년 6월 보조경기장 조성을 목적으로 매입한 땅은 2필지 7442제곱미터다. 담당은 “그 부지는 사실상 진입이 곤란하다. (현재는) 임대형식으로 활용해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보조경기장 조성을 위해 이미 구입한 부지의 활용하는 방안을 찾기보다는 20억원가량 들어가는 새로운 부지 구입에 더 혈안으로 보인다.
군 체육시설담당은 “팔덕 보조경기장의 최초 계획은 2014년 7~8월경 군수 공약사업과 관련해 추진해 11월경에 도에서 투자심사를 승인해줬다”며 “이번 추경에 토지매입비 16억원을 요청했다. 필지가 많아 토지매입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경이 확정되면 토지 매입에 대해 접촉을 할 것이다. 토지감정평가 후 그 가격으로 매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예정부지 내 토지 소유주 가운데 일부가 군이 예상하는 매입가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토지매입에 상당한 애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인근 주민에 따르면 “최근에 길 건너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서 무슨 공사인가 물었더니 모텔을 짓기 위해 땅을 다지는 것이라고 말하더라”며 보조경기장 조성이 확정된 것처럼 여기며 이미 땅을 확보해 둔 투자가가 있는 등 군 계획이 사전 유출된 정황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계획 수립을 하면서 다른 지역의 상황이나 수요조사 조차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당은 “(업무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다른지역) 경기장 파악은 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생활체육운동장을 야구장과 축구장으로 겸용해서 쓰고 있어 운동하시는 분들이 요구가 많다. 축구장은 공설운동장을 주경기장으로 쓰고 보조경기장을 조성하면 더욱 많은 대회를 유치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추진하고 있다. 유등체육공원은 하천지역이라 침수 위험 때문에 쉽게 투자를 할 만한 여건이 안 된다”고 답변했다.
이어 “접근성은 객관적으로 멀다고 느낄 수 있지만 사실상 먼 거리가 아니다. 또, 위쪽에 승마장이 들어올 계획이라서 가족들도 같이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읍내 한 주민은 “이미 짓겠다고 사 놓은 부지는 명확한 이유도 밝히지 않고 아예 못 쓴다며 수십억을 들여 또 부지를 사겠다니 뭔가 뭔지 모르겠다. 특정인의 배를 채워줄려는 사업은 아닌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며 “도민체전도 치렀고 경기장이 크게 부족해 보이지 않고, 전지훈련 등 유치해도 득보는 곳은 숙박업소와 몇몇 식당이라고 말들이 무성하다. 들인 돈에 비해 떨어지는 수입은 적다는 여론에도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하는 의원도 제시하는 군청 직원도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군이 팔덕면 구룡리에 조성하려는 다용도 보조경기장은 총사업비 44억원(토지매입비 16억 포함)으로 총 32필지 4만4740제곱미터(약1만3533평), 건물 2동을 매입해 축구ㆍ야구 겸용구장 및 기타 부대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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