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밤 … 너, 나, 꿈을 노래하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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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밤 … 너, 나, 꿈을 노래하는 ‘우리’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5.07.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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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중고, 꿈이 있는 여름음악회…학생, 교사, 학부모, 주민 어울림

꿈을 노래하는 모두가 꾸미는 무대, 동계중ㆍ고등학교(교장 이황근)에서 여름ㆍ가을 두 차례 열리는 ‘꿈이 있는 작은음악회’가 지난 16일 펼쳐졌다.
학생, 교사, 학부모, 그리고 지역 주민이 함께 무대를 꾸미고 공연도 즐기는 음악회는 1ㆍ2부로 나눠 단소 장구 합주, 하모니카 합주, 사제간 플루트 2중주, 플루트 독주, 피아노 독주, 소프라노 색소폰 독주, 뮤지컬 독창, 기타 독주, 피아노 트리오, 우쿨렐레와 함께하는 릴레이 오카리나 중주 중창, 트로트 중창, 학부모와 사제지간 합창 등을 선보였다. 특히 안기재(순창중 3년)군, 이정훈 전주중학교 교사, 김경은 뮤지컬 배우, 나주성 태인중고등학교 교사, 나인찬 그레이스 앙상블 단원, 동계면주민자치 9988 이쁜이합창단 등이 찬조공연을 펼쳐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기도 했다.
오후 4시 30분부터 동계중 2학년의 단소와 임성빈(동계고 2년) 학생의 장구 합주로 음악회의 막이 올랐다. 이날 우쿨렐레와 함께하는 릴레이 오카리나 중주 중창 공연을 하다 웃음을 터뜨렸던 최영서(동계고 3년) 군은 “‘터’라는 노래를 했다. 일주일 동안 연습했는데 연습할 때는 그냥 하다가 갑자기 남자 셋이서 손을 잡고 노래하려니 웃음이 터졌다. 옆에서 웃어 더 참기가 어려웠다”면서 “졸업하기 전 마지막 공연이 될 테지만 졸업하면 더 큰 곳, 더 큰 공연이나 콘서트에 다닐 생각을 하니 아쉽기보다는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피아노 독주로 2부 순서 막을 올린 안기재(순창중 3년) 군은 “순창중학교 음악선생님이 추천해주셔서 오늘 무대에 서게 됐다. 우쿨렐레와 플루트 연주를 하는 학생들의 무대를 보니 연습을 많이 한 것 같다. 나는 연습을 많이 못했는데 실력 믿고 해 봐야겠다. 긴장되지만 무대 올라가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더니 이내 훌륭한 무대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황인영 동계중고 음악교사의 초청으로 색소폰과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던 이정훈 전주중 음악교사는 “작은 학교에서 이렇게 지역 주민들을 모셔놓고 공연하는 모습 보기 좋다. 오케스트라 활동도 하고 학교 행사 때 공연도 하고 있지만 의미 있는 공연에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공연을 위해 무대 뒤에서 수고한 학생들도 많았다. 2시간 가량 계속 서서 사회를 본 양이슬(동계고 2년) 양은 “엄청 떨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행이다. 부끄럽긴 했지만 나름 경험이 되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마이크와 의자 등 무대 소품을 담당했던 이상수(동계고 2년) 군은 “방송부라 계속 왔다갔다 뒤에서 준비해야 해서 공연을 잘 보지 못하고 힘들지만 괜찮다. 음악 쪽에 재능이 없어서 무대에 서진 못했다. 저렇게 악기를 다루는 것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한 합창 무대를 끝으로 음악회가 끝났다. 이어 모두 함께 급식소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정다운 대화를 나누었다. 김정숙(73ㆍ동계 창주) 어르신은 “9988 이쁜이 합창단으로 활동하는 동네 사람들이 오늘 노래를 한다고 어찌 오라하기에 와봤더니 참 좋다. 여자들 틈에서 남자 분들이 노래를 하시는데 대단하다”면서 “애기들 노래하는 모습도 예쁘고 귀엽다. 우리 손자들은 다 커서 대학교 갔다. 오늘 좋은 구경하고 간다”고 말했다.
이황근 교장은 “음악회가 여섯 돌을 맞았다. 많은 분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이어가게 됨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입장료가 없는 음악회, 대신 가슴 속에 숨겨 둔 소중한 꿈을 가져오시면 된다. 앞으로도 꿈이 있는 여름음악회가 더욱 아름답고 멋진 음악회으로 승화하여 지역의 멋진 축제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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