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키우는 ‘클린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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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키우는 ‘클린순창’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5.08.05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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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휴가 … 군내 시설물 관리 상태는 ‘엉망’

휴양지 곳곳 관리 손길 보이지 않고
대부분 관광 지도 훼손 흉물로 방치
시설관리 공무원은 청소하면 안되나
기존시설 관리는 뒷전 새 시설 집착

관광객 500만 시대를 열겠다며 각 읍ㆍ면 클린순창실천위원회 조직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해온 황숙주 군정의 군내 시설물 관리 실태는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순창>이 수차례에 걸쳐 읍내 경천 산책로 관리 부실, 군내 쉼터ㆍ휴양지ㆍ관광지 등의 부실한 관리 실태로 보도했지만 군은 이를 무시하고 무성한 잡초, 녹슨 구조물, 청결 및 위생 상태가 엉망인 화장실 등을 방치해 방문객 및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열린순창>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군내 10여 곳 현장의 실태를 취재했다.
황숙주 군정은 관광객 500만 시대를 앞당기겠다며 강천산과 민속마을을 연계하고 그 길목에 있는 찬물내기 유원지에 수십억원을 더 들여 축산진흥센터를 조성하고, 팔덕 구룡리 소재 옛 부대시설을 사들여 공공승마장을 조성하고 그 앞에는 ‘스포츠마케팅’을 위해 다목적보조구장을 조성하겠다며 군 의회의 부정적 의견을 밀어 붙이듯 강행하여 관리계획 승인을 얻어냈다. 하지만 황숙주 군정의 기존 시설 관리 실태에 비춰볼 때 새로운 사업 추진 의욕을 앞세우는 것처럼 기존 군민 편의시설 및 휴양ㆍ관광시설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군은 군내 인구의 절반 가까이 거주하는 읍내 경천산책로를 관리하면서 도로변 잡초를 제거 하듯 예초작업 정도만 했을 뿐 다른 편의 또는 경관시설을 정비하지는 않았다. 더구나 당초 경관 및 편의시설(갈대ㆍ화초 등 조성지나 운동기구 설치지역 등) 구역을 이미 휩쓴 잡초는 주민들의 발길이 닫는 산책로를 제외한 곳에 금세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군은 예산이 없고 관리가 용이하지 않다며 외지인이 많이 찾는 강천산 등을 제외한 군내 곳곳의 주민 쉼터나 휴양ㆍ관광지에 대한 관리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실태를 지적하는 많은 주민들은 “기존 시설물의 기본적인 관리조차 안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설을 설치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흉물로 변할 수 있고, 이런 상황에서 관광객 500만 시대는 꿈같은 얘기”라고 비판한다.
한 주민은 “기존 시설물 관리는 돈이 안 되지만 새로 하는 사업은 큰돈이 왔다 갔다 하니까 뭐든 새로 하려고 하는 것 아니겠냐”며 “말로는 군민을 위하고 살기좋은 순창을 만들겠다며 기본적인 것도 제대로 안하면서 다들 자기 잇속 챙기기 바쁜 것 같다”고 날선 비난을 했다.
<열린순창>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군내 주민 쉼터 및 휴양ㆍ관광지 현장 모습을 둘러봤다. 쌍치 훈몽재, 복흥 가인 김병로 선생 생가터는 비교적 관리 상태가 양호했지만 그 외 둘러본 지역은 부실해 보였다. 둘러본 곳에 설치된 대부분의 안내지도는 낡고 색이 변해 보기 흉했다.
또 화장실도 대부분 제대로 청소를 안 해 지저분하고 이용하기 쉽지 않았다. 휴가철 외지 관광객들이 군을 방문하게 하는 방법은 과장된 홍보나 자화자찬 보다는 기본적인 관리 및 청결 유지다. 더구나 황숙주 군정은 “클린순창, 재해ㆍ재난없는 안전 순창”을 실천해 “함께하는 발전, 행복한 순창”을 공약했다.

공설운동장

군은 스포츠 마케팅의 지역경제 등에 미치는 장점(우수성)을 홍보하며 각종 대회 유치에 수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마케팅의 근간이라 할 읍내 공설운동장 관리는 철저해 보이지 않는다. 공설운동장 구내 인도 보도블록 사이로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계단은 넝쿨 종류의 풀들이 뒤덮었다. 공설운동장 본 건물과 청소년센터를 내려가는 길목에 있는 화장실은 환풍기가 부서지고 화장실 내부 곳곳이 거미줄로 뒤덮였다. 인근에는 소각한 쓰레기 더미가 그대로 방치돼 있기도 했다. 차량통행을 막기 위한 구조물은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었다.

순창문화원 옆 쉼터

이곳은 <열린순창>이 지난 2012년부터 관리 부재를 보도했지만 여전히 미흡해 보인다. 운동기구 사이와 보도블록, 산책로 등에 잡초가 무성했다. 이 쉼터 맞은편에는 수십억원을 들여 ‘일품공원’을 조성해 곧 개장을 앞두고 있으나 일품공원도 이곳처럼 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청소년센터 앞 공터

읍내 공설운동장에 인접한 청소년센터 건물 앞 공터는 풀밭이다. 주차구역을 표시한 흰색 줄이 잡초 사이로 보여 주차장이라고 인식할 뿐, 풀밭 한편에 방치된 농구골대를 보면 농구장이 풀밭이 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당초 목적이 주차장이든 운동장이든 현재는 관리되지 않은 풀밭이다.

유등 섬진강군민체육공원

군내 단체는 물론 외지에서 꽤 규모있는 모임이 자주 찾는 유등체육공원. 확 트인 널따란 잔디밭은 보기 좋았지만 아쉬운 건 화장실. 남자 화장실 소변기는 작동하지 않았고,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아 거미줄과 거미줄에 걸린 벌레들이 “아 청소하는 사람이 없구나, 공무원(근무자)이 쓰는 화장실은 따로 있나 보다.”

팔덕 찬물내기 유원지

또 수십억원 더 들여 축산진흥센터를 지어 강천산과 고추장민속마을 연계하는 관광요충지를 만들겠다는 찬물내기유원지는 잡초 밭이다. 한동안 영업했던 식당이 군의 추가 개발계획에 따라 영업을 중단해서 인지 여기저기 잡초천지다. 진입로부터 잡초다. 벤치주변도 잡초다. 온통 잡초다.

금과 소나무 숲 ‘정문등’

산림청 주관 전통마을 숲 복원사업에 선정돼 3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전통 숲으로 복원을 앞둔 금과 고례 소나무 숲 ‘정문등’. 군에 따르면 수령 100년에서 250년으로 추정되는 소나무 41주가 있는 전통 숲이다. 멀리서 보면 장관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려면 뱀이라도 나올 듯 잡초가 우거졌다. 혹 뱀이 나올까 무서워 가까이 가지 못하고 멀리서 안내문을 사진에 담았다. 안내문 정비도 시급해 보인다.

동계 서호 구송정 유원지

구송정 유원지는 군민도 많이 찾는 휴양지다. 일단 화장실 가는 길목부터 잡초를 헤치고 나가야 한다. 축구 골대가 있지만 공에 맞으면 부서질 듯 녹이 슬었다. 골대 앞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려면 공을 차는 것보다 풀을 찬다는 표현이 더 어울려 보인다. ‘구송정 체육공원 이용안내’ 표지판은 제목만 보일뿐 쓰레기 더미가 쌓여 보이지 않는다.

쌍치 전봉준관

<열린순창>이 지난 5월 보도한 이곳 쉼터에 무성했던 잡초와 녹슨 축구골대, 야외무대 바닥 훼손 등은 정비한 흔적이 보였다. 하지만 무심한 잡초는 쉬지 않고 자라 쉼터 주변에 무성하게 자랐다. 여기에 오래돼 변색된 안내지도가 아예 찢어져 보기조차 민망했다. 꽃을 심기 위한 화분에는 꽃보다 잡초들로 무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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