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화합 노래자랑 여는 ‘인계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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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화합 노래자랑 여는 ‘인계청년회’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5.09.23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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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아래 신나게 한바탕 놀고파서 시작했지요”

▲인계면민과 향우들에게 웃음을 주는 ‘제5회 인계면 한가위 노래자랑’을 준비중인 인계면의 ‘기둥’ 인계청년회 회원들.

제 5회 인계면 한가위 노래자랑
청년들 회비 모아 2년마다 개최
뜻 깊은 행사, 면민ㆍ향우 ‘칭찬’

2년마다 둥근 보름달 뜬 추석 저녁 어스름이면 인계 면민 4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웃음이 넘치고 정이 넘치는 흥겨운 시간 ‘인계면 한가위 노래자랑’이 열리기 때문이다.
면민ㆍ향우들에게 웃음을 주는 한가위 노래자랑은 인계면의 ‘기둥’ 인계청년회(회장 박옥균)가 주최하는 행사다. “기왕이면 함께 놀자”는 젊은이들의 패기로 시작한 일. 면민ㆍ향우가 어우러지는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보자는 작은 소망을 이룬지도 벌써 5년, 이제는 추석을 대표하는 어엿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애향심으로 똘똘 뭉친 인계면청년회는 올해도 명절 연휴를 반납하고 무대 설치 망치질에, 쓰레기 청소에 구슬땀을 예약해 놓았다.

인계를 대표하는 모범 단체
“젊은 청년들이 이렇게 기분 좋은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뜻 깊은 행사를 마련해주어 고맙다. 우리들도 좋지만 객지에서 고향 찾아 내려온 젊은이들이 더 신난 것 같다. 지역의 든든한 버팀목인 청년회가 앞으로도 지역의 화합을 위한 많은 일들을 해낼 것이라 믿는다.”
2년 전 열린 한가위 노래자랑 행사장에서 만난 어르신의 말씀이다.
바쁜 일상에도 지역을 위한 일이라면 열 일 제쳐두고 머리를 맞대는 인계청년회는 인계를 대표하는 모범 단체다. 만 50세 미만의 인계면 거주민과 가까운 지역에 살고 있는 인계 출신 5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박옥균 청년회장은 “추석이면 멀리 떨어져 살고 계시는 향우들이 고향을 찾는데 이런 어울림의 공간을 열면 인계 면민과 향우가 서로 만나 안부도 묻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처음 행사를 열었다. 선배님들이 자리를 잘 잡아주셔서 이제는 400명이 넘는 면민들이 참석하는 큰 행사가 되었다”면서 “농번기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조금씩 짬을 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노래자랑을 위한 무대 설치부터 행사에 드는 비용까지 전부 청년회원들의 몫이기에 부담이 있어서 매년 못하고 2년에 한 번씩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번 행사를 치를 때마다 회원들은 추석 연휴 3일 내내 만난다. 첫날은 노래자랑 무대 및 만남의 광장에 필요한 음식들을 준비하고 추석 당일엔 행사를 치르고, 다음날은 마무리 청소를 위해서다.
행정이나 다른 단체에서 물질적인 지원은 받지 않는다. 600만원의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가족야유회도 노래자랑과 번갈아 2년에 한 번씩 열고 있다. 박 회장은 “처음 예산은 3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두 배로 늘었다. 오시는 분들이 그만큼 많아지셨다. 600만원을 예상하지만 보통 행사를 치르고 나서 결산해보면 그 이상이다. 1년에 한 번씩 열고 싶어도 부담이 커서 격년으로 하는 것”이라며 “차츰 알게 모르게 도와주시는 분들도 생기고 처음 행사할 때는 관심이 없던 마을 이장님들도 지금은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주신다. 면민회, 노인회, 이장협의회에서도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점점 행사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다만 후배들이 없어서 걱정이다. 청년회는 만 50세가 되면 모임을 졸업한다. 졸업하신 선배님들이 특우회를 만든다고 하셨는데 아직은 준비 상태다. 이대로라면 나가는 인원은 많은데 젊은 후배들이 없어서 향후 몇 년 안에 회원 부족 상태가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년이 너무 빠른 것 같다. 100세 시대니까 60세 까지 늘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해주는 가족이 있기에
면민, 향우들에게는 반갑고 좋은 행사지만 3일 내내 들어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회원들의 가족들은 2년 마다 오는 행사가 달갑지 않을 것만 같은데…,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해해주는 가족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 말한다. 최순병 회원은 “가족들이 이해해주기에 가능한 일이다. 명절이면 집에서도 할 일이 많은데 지역을 위하는 일이라 격려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옥균 회장은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나 혼자 좋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아내가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데 막둥이가 이제 곧 돌이다. 늦둥이 아닌 늦둥이가 생겨서 애 키우느라 고생하는데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 불평이 있을 텐데 말없이 이해해줘 고맙다”면서 “노래자랑 행사를 치르고 나면 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다. 여름휴가도 못 갔으니 꼭 다녀올 것”이라 약속했다.

많이 참석해주세요!
힘은 들지만 쉬지도 못하고 준비하느라 애쓴다고 칭찬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는 청년회원들. 노을빛 아래 파이팅을 외치며 풍성한 한가위 잔치를 기대했다.
“청년회가 있는 한 한가위 노래자랑은 계속 됩니다! 부담 없이 행사장을 방문하셔서 마을을 대표해 노래를 하는 이웃도 응원하시고 만남의 광장에서 약주도 한 잔 씩 드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세요. 인계면민, 그리고 출향향우가 많이 참석해주시는 것이 우리 청년회를 응원해주시는 것입니다. 미리 노래자랑을 신청하지 못한 향우들은 즉석에서 노래자랑에 참석하실 수 있도록 준비도 해 놓았습니다. 풍성한 한가위, 흥겨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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