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 풍작…농민 웃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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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 풍작…농민 웃음 ‘없다’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5.09.2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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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벼 시세 작년보다 1만원 가량 낮아

▲복흥면 서마리에서 농민들이 조벼를 거두고 있다.
소출량 많아져도 수취 가격은 비슷해
공공비축미 5만원 예상… 3년째 하락

명절 추석을 앞두고 조생종 벼(조벼) 수확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 조벼 가격은 지난해보다 상당히 떨어져 농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군내 조벼는 동계면과 복흥면에서 주로 재배하고 있다. 조벼는 수확시기가 중ㆍ만생종보다 한 달 이상 빨라 추석 햅쌀 수요에 쓰이는 장점이 있다. 복수의 농업관계자들에 따르면 군내 조벼 거래시세는 이달 초에는 1가마(40kg)당 5만7000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5만원 선이 무너졌다. 현재 거래되는 가격은 4만원 대 후반으로 다시 5만원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작년보다 1만원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한 농협 관계자는 “햅쌀 수요가 집중되는 명절이 지나고 10월 이후에는 중생종이 나온다. 빨리 키워 빨리 내면 그만큼 돈을 미리 만질 수 있고 선점 효과도 크기 때문에 조벼를 하는 것이지 미질은 중ㆍ만생종이 더 좋다. 10월부터는 미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조벼를 찾는 상인이 없다”고 말했다. 농협에서도 조벼는 빨리 팔지 않으면 악성재고가 될 수 있어 취급이 조심스럽다.
올해 쌀 가격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다만 소출이 평년보다 풍작이어서 농민들이 쥐는 돈은 비슷할 거란 예상이다. 한 농민은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지만 한 마지기당 두세 가마는 더 나오는 것 같아 벼 베기 할 때 기분은 좋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풍작이지만 나락 값이 오르지 않아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그대로일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예전보다 나아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이 작년보다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은 “정부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이 작년보다 2000원이 인하된 5만원선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은 40킬로그램(kg) 1등급을 기준으로 2013년 5만5000원이었고 지난해에는 5만2000원이었다. 황 의원은 “쌀시장 개방, 가뭄, 메르스, 엔저 등으로 인한 수출 감소까지 농민들의 시름이 깊다. 이런 상황에서 쌀값에 대한 농민의 희망이 담겨있는 기준치인 우선지급금까지 낮춰서는 안될 일”이라며 “최소한 2013년 수준 이상으로 인상해야 할 것이고 그 시기도 앞당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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