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단풍놀이 이어 색다른 장승 구경…농기구 체험ㆍ사진전시ㆍ먹을거리 ‘일품’
제21회 순창 복흥 추령장승축제가 지난 24일 복흥면 서마리 추령장승촌에서 열렸다.
토속신앙과 향토문화의 상징인 장승을 소재로 열리는 축제는 매년 단풍철이면 내장산에 오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왔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복흥 추령장승촌테마공원이 조성된 이후 처음 열리는 축제로 지역 주민과 관광객 등 500여명이 참여했다.
장승축제장에 들어서면 장승을 소재로 사진을 찍을수 있고, 풍물ㆍ민요ㆍ난타 등 다양한 공연을 보고 들을 수 있고 농경문화 사진전을 볼 수 있다. 농경문화 사진 전시회 장소에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지만 불과 20년 전까지도 흔했던 농기구를 모아둬 눈에 띄었다. 서래, 탈곡기 등 다양한 농기구를 본 관광객들은 직접 탈곡체험을 해보며 옛 추억에 잠겼다. 또 복흥면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사진을 가족과 함께 보며 자녀들에게 기계화 이전의 농경문화를 설명해주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관람객들은 복흥면 생활개선회(회장 한춘득)에서 마련한 식사를 하고 공연을 관람했다. 생활개선회 회원들이 명태와 과일 등으로 우려낸 육수에 말아 내놓은 국수 맛은 일품이었다. 한춘득 회장은 “집에 온 손님이라고 생각하고 대접하려고 했다. 음식 맛이 좋았다고 기억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회원들이 노력했다. 그런데 손님이 너무 많이 오셔서 생각대로 안 된 것 같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장승축제제전위원회 관계자는 “농기구를 사서 전시한 것이 호응이 좋다. 소 쟁기질 하고 손으로 모 심던 농업에서 트랙터를 이용하는 농업으로 바뀐 사진을 보니 옛 생각도 많이 난다”며 “장승촌장이 장승 깎는 것 외의 다른 일을 할 여력이 없어 축제가 발전하려면 많은 사람들의 협조와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추령장승촌 테마공원이 행사 외에는 자주 쓰이지 않고 있다. 나무를 심고 주변 볼거리를 정비하는 기반조성이 더 되어야 한다.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근처 산림박물관과 연계하는 방안도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추령장승촌에서는 축제가 끝난 후에도 장승을 구경할 수 있다. 내장산 단풍놀이와 장승 구경, 산림박물관 견학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곳은 서마리 추령장승촌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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