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부추기는 개선공사..
상태바
재해 부추기는 개선공사..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5.11.04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쌍치 반계 재해위험개선 공사 ‘총체적 부실’…‘하얀’콘크리트, 합판 위에 타설 ‘아연실색’

▲쌍치 반계 재해위험개선 공사 위쪽 현장. 나무합판 위에 콘크리트를 타설했다.
쌍치면 반계마을의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이 엉망이라며 의원들이 요구한 재시공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 사업비 50억원 규모의 반계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은 집중 호우시 토사가 유출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를 막으려고 작년부터 시작했다. 쌍치초등학교 뒤편에 우수저류조를 설치하고 산에 수로와 도로를 건설하는 것이 주 내용인데 곳곳에서 부실공사 흔적이 드러나 군 의회 현장실태조사에서 지적받은 바 있다. 군내 수많은 공사현장의 지적사항 가운데서도 반계 재해위험지구 개선사업은 정도가 매우 심했다.
구체적으로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로 벽면에 콘크리트가 떨어져나간 곳이 셀 수 없이 많다. 마감 상태도 엉망으로 평가됐는데 집수정은 물론 수로나 도로의 콘크리트가 매끄럽지 않게 돼있다. 상태가 매우 나쁜 거푸집을 사용했다는 증거다. 실제로 실태조사 현장에서는 상태가 매우 안 좋은 거푸집이 발견되기도 했다.
위쪽은 더 가관이다. 나무합판 위에 콘크리트를 타설한 곳도 있었다. 이곳에서는 숱한 공사현장을 다닌 의원조차 아연실색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구조물 색이 매우 흰 편인데 이는 콘크리트 비율이 적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공사 현장의 경험이 부족해도 육안으로 단번에 부실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을 정도로 형편없이 시공된 것으로 보인다.
쌍치면 소재지 주민들은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이 재해를 오히려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주민은 “실태조사 전에 이미 우수 저류조에 균열이 있었다. 업체가 거기에 몰탈을 칠해 눈속임한 적이 있다. 그 옆쪽에는 주민들 땅이 있는데 허락도 없이 장비 쌓아놓고 공사하기도 했다. 토사물이 쏟아지면 바로 집을 덮칠 정도로 위험한데도 그 집 주인 성격이 좋아 문제 삼지 않은 곳도 있다. 주민을 무시하는 것이다”며 “꼭 큰 소리를 내야 하나? 저 사람들(업체)은 공사가 끝나면 보수를 요구해도 안 올 사람들이다. 공사가 끝나기 전에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곳의 개선여부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의회 현장실태조사가 끝난 이후 2주가 지나도록 그대로였던 현장은 최근에서야 공사를 조금씩 재개하는 모습이다. 당시 사업을 설명하던 군 직원은 “책임지고 다시 공사하겠다”고 말했다. 공사를 맡은 부일건설은 의원들의 지적에 마지못해 수긍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현장소장이 몇 번 바뀌는 등 현장에서도 진통이 있어 이 같은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세간에서는 새로 온 현장소장이 설계를 파악하고 문제점을 고치려고 마음먹어도 추가로 소요되는 예산과 공사기간 연장 등을 고려해야 하는 등 여러 사유로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부실공사는 업체가 이윤을 많이 남기기 위한 결과이고 재시공규모가 커질수록 공사비의 이중지출도 늘어난다.
군내에서 공사 현장에서 부실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명백히 부실시공임이 드러났을 때 해당 업체의 다음 입찰을 제한하는 부실공사 방지 대책(조례 제정 등)이 시급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금과초 100주년 기념식 ‘새로운 백년 기약’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카페 자연다울수록’ 꽃이 일상이 되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