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설치공사 ‘안하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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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설치공사 ‘안하무인’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5.11.0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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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ㆍ의원 요구 무시하고 공사 ‘강행’, 검토 중이라며 아스콘 포장… ‘거짓말’

▲한국도로공사 담양함양건설사업단이 회전교차로 주변 인도설치공사 과정에서 제기된 민원을 무시한 채 인도 아스콘 포장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담양함양건설사업단(이하 도로공사)이 주민들의 민원과 군 의회의 요청도 무시한 채 밀어붙이기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로공사가 회전교차로 주변 인도설치공사 과정에서 제기된 주민 민원과 이기자 의장 명의 문서를 통한 공사 개선 요청도 무시한 채 인도 아스콘 포장을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는 것.
순창군의회(의장 이기자는)는 지난달 순창읍 실태조사를 하며 당초 실태조사 대상사업장이 아니었지만 주민들의 민원이 많다며 회전교차로 인도설치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손종석 실태조사특별위원장은 “일부 좁은 구간 인도에 설치된 이정표 지지대 개선, 맨홀 덮개 설치, 배수로 물고임 현상 개선, 배수로 내 공사 잔해 처리” 등을 지적했다.
손 위원장의 지적에 이기자 의장은 지난달 20일, 등기우편으로 위 사항들에 대한 개선을 도로공사에 정식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군 의회의 정식 요청을 받고도 지난 2일까지 군 의회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고 더구나 이 요청을 보란 듯 무시하며 지난달 30일부터 인도에 아스콘 포장을 실시했다.
이와 관련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난 2일 <열린순창>과의 통화에서 “공문은 받았고 전체적으로 조치를 하려고 하는데… 검토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해명하며, 검토를 하기 전에 공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현장에 ‘주민들이 불편하고 군 의회에서도 얘기하니까 조치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 했더니 쌍용(건설회사)에서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검토를 하려고 했는데 원채 바쁘다 보니까 공사를 진행한 것 같다. 현장과 대화가 제대로 안 맞은 것 같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도로공사 관계자의 해명과 달리 지난달 30일 쌍용건설 관계자는 군 의회의 요청사항에 대해 “도로공사로부터 들은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도로공사 관계자의 답변이 거짓이거나, 군 의회의 요청을 받고도 이를 무시한 채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가 민원을 받아들여 구조물을 옮기기로 결정하면 해당 구간에 포장한 아스콘을 걷어내고 다시 포장해야한다. 엄청난 예산낭비다. 결국 발주처인 도로공사나 시공회사인 쌍용은 지역주민이나 지역자치단체의 민원과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는 ‘배짱’이 있다고 시위했는데 의회나 군이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인도 구조물 설치의 부당, 불편함을 당초 제보한 주민은 “의회가 정식으로 요청한 사항을 무시하고 공사를 밀어붙인 것은 처음부터 민원을 받아들일 의지가 없었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아무리 촌구석 자치단체라고 하지만 의회나 군청이 그렇게 무시당하고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군 공사가 아니라며 손 놓고 있는 군청이 더 문제”라며 “문제가 있다면서 공사를 강행했으니, 구조물을 옮기게 되면 거기 들어가는 돈은 (도로공사) 직원들 월급으로 하는 거냐. 아무리 나랏돈이 눈먼 돈 이라지만 그렇게 예산을 낭비하면 안된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은 “말만 인도지 사람 한명 걸을 공간도 안 나오는 곳이 무슨 인도냐. 생각 없이 설계하고 문제가 있음을 알면서 시공한 건설회사도, 나 몰라라 하는 군도 똑같다. 예산낭비하면서 아무런 죄책감을 갖지 않는 공무원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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