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순창농협 ‘예산’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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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순창농협 ‘예산’ 총회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5.12.0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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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분자 대체작목ㆍ가공사업 확대안 ‘제시’

서순창농업협동조합(조합장 박봉주)이 지난달 30일 2차 임시총회를 열었다. 이날 서순창농협은 2016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 임원보수 및 대의원 실비조정안, 정관개정안 등 3가지 안건을 의결했다.
서순창농협은 이번 임시총회에서 가공판매 사업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영수 전무는 “복분자 생과 판매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복분자 대체작목의 육성이 필요하다. 인터넷은행의 등장에 따른 여파도 고심하고 있다”며 잡곡 취급, 친환경 학교급식 진출, 수탁사업 확대, 친환경벼 재배 등을 경제사업 중장기 추진방향으로 제시했다.
합병 후 첫해를 보낸 서순창농협은 올해 4억5148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에는 16.1% 증가한 5억2424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계획을 밝혔다. 또 신용사업 매출이익은 줄이되 경제사업 이익을 늘리겠다는 구상도 나왔다. 매출규모는 올해 약 181억원 규모에서 203억 규모로 12.4%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구상에 대해 김재환 대의원은 “사업계획은 의욕적으로 잡는 게 맞다. 그런데 구매사업 20%와 판매사업 11% 성장이 실제 가능한가? 가능하지 않다면 매출원가와 경비가 달라지니 수정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어떡할지 고민이 있어야 한다”며 이사회가 다시 심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이영수 전무는 “매출액과 매출원가는 비례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렵긴 하지만 큰 틀에서 봐 달라. 합병 후 잘 나가는 조합을 만들도록 힘 실어 달라”고 말했다.
임시총회에서 대의원들은 내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사업계획이나 정관개정안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정보 접근이 어렵고 배려가 부족한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합병 후 서순창농협은 금과지점의 주유소와 본점 옆의 유류취급소를 함께 운영해왔다. 그런데 두 곳의 유류가격이 달라 취급소에서 기름을 사는 복흥 지역 조합원들은 금과면 조합원보다 더 많은 기름값을 지불해왔다. 허진욱 대의원은 “순창농협 주유소와 취급소의 가격은 항상 같다. 그런데 서순창농협은 내가 살펴본 2~3개월 동안 가격이 달랐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면세유다. 같은 조합이니 주유소와 취급소의 원가는 다를지라도 판매가는 같아야 한다. 차액은 당연히 환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의원들도 차액이 크지 않더라도 농협이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농협측은 직원들의 서툰 일처리 때문에 며칠 동안 가격을 맞추지 못했다며 책임을 돌렸다. 차액 환급에 대해 난색하며 통합해 관리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냈다. 이에 대의원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박봉주 조합장은 “차액 환급을 검토했었지만 소액이었다. 바로 시정조치 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대의원들이 사업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산출근기표가 없는 것도 문제가 됐다. 산출근기표 누락은 대의원이나 조합원이 내용을 잘 알지 못하도록 하고 서둘러 안건을 통과시키려는 시도로 읽힐 수 있다. 허 대의원은 “사업계획서를 보면 매출액에 대한 산출근기표가 있어야 하는데 없다. 유류, 양곡, 비료 등 작년까지 붙었던 근기표가 올해는 왜 없냐. 분량이 많아서 자료집이 두꺼워져 안 넣었다고 하는데 한 페이지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임원 승진인사와 정원운용계획도 비판을 받았다. 대의원들은 상무로 승진한 한 임원이 자격요건을 갖추거나 검증이 안됐다며 인사 철회를 요구했지만 박 조합장은 “합병당시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라며 두둔했다.
총회에서는 곡절이 있었지만 2016년 사업계획과 정관변경을 의결했다. 하지만 합병과정에서 생긴 법적 분쟁의 책임 소재와 비용 부담을 놓고 벌어진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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