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초, 나눔ㆍ온정 넘치는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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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초, 나눔ㆍ온정 넘치는 연말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5.12.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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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바자회 ‘성금’ 마련, 김장김치로 이웃사랑

옥천초등학교(교장 신경숙)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일 동안 알뜰바자회와 김장하기 체험을 진행했다. 이 행사는 학생들이 연말을 맞아 주변에서 어렵게 지내는 이웃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알뜰바자회와 김장하기는 학부모회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진행했다. 알뜰바자회에서는 학생들이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지만 쓸모 있는 물건들을 가져와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고 재활용품 판매장도 직접 운영하도록 했다. 물건은 작아져서 못 입는 옷이나 도서, 장난감이 주로 나왔고 1000~2000원의 가격이 책정돼 학생들이 부담 없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장난감은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팔고 남은 옷은 순창 벧엘교회에 기증해 다른 학생들이 입을 수 있도록 했다.
특별히 학부모가 운영한 먹거리 공간은 학생들에게 큰 즐거움을 줬다. 먹거리는 떡볶이, 어묵, 피자 등 학생들이 좋아하는 간식거리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했다. 적은 용돈으로 간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학생들로 크게 붐볐다. 또한 옥천초 교직원과 학부모 목공동아리 회원들이 만든 전자레인지 받침대와 책꽂이는 방문한 학부모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판매량도 많았다. 이날 알뜰 바자회에서는 56만 여원의 성금이 모아졌다.
김장하기 체험은 4일에 걸쳐 이루어졌다. 준비 과정과 김치 버무리는 과정이 만만치 않아 학부모님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다행히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손을 덜어줘 학부모도 대견한 마음을 가지고 도와줄 수 있었다고 알려졌다. 김장에 사용된 150여 포기의 배추는 한 학부모가 협찬했다. 5ㆍ6학년 학생들은 학부모의 지도를 받아 배추를 다듬고 소금에 절이는 작업을 했다. 10여명의 학부모들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절인 배추를 건져서 씻고 육수를 끓여서 김장에 필요한 양념을 준비해 주는 등 정성껏 도왔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양념을 절임배추에 버무려 김장을 마무리했다. 김장을 언제 하냐며 들떠있던 학생들은 흥분된 마음으로 서로 도와가며 김치를 완성했다. 이날 학부모회와 학교에서는 각각 고기와 초대형 철판을 준비해 돼지고기 구이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우리가 만든 김치와 고기를 함께 먹으니 너무 맛있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날 만들어진 김장 김치는 학생, 학부모회, 교직원들에게 기념으로 한 포기씩 전달됐다. 남은 김치는 알뜰 바자회에서 모인 성금으로 준비한 생활용품과 함께 어려운 이웃 7가정에 전달했다. 김장 전달 대상은 독거노인 지원활동을 하는 한 학부모의 제안에 따라 기초수급 대상자가 아님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가정으로 정했고 각각 10킬로그램(kg)의 넉넉한 김치를 전달했다.
김장하기 체험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김장하기 체험을 돕느라 몸은 고단하지만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흐뭇하다. 고기까지 준비해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니 꼭 옥천초등학교 잔칫날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참석한 학부모들은 잔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김장 체험을 매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진행한 옥천초등학교 알뜰 바자회와 김장 체험은 어울림과 나눔을 실천한 온정 넘치는 행사로 기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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