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교과서국정화ㆍ위안부합의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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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교과서국정화ㆍ위안부합의 사과해야
  • 김윤정 독자
  • 승인 2016.01.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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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순창읍 순화) 

 

요즘 한반도 전체가 불안한 상태입니다. 북한 탓만 일까요? 북한은 어제오늘 그런 게 아니라면 이명박근혜 정권 탓은 없을까요? 정치인의 잘못과 오판에 따른 고통은 모두 국민들의 몫입니다.
돌이켜보면 박정희정권 18년 동안 10년 이상 ‘비상사태’였습니다. 여차하면 탱크를 배치하고 국민들을 겁박했습니다. 혼란과 분열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때 가난에 찌든 많은 국민들은 “잘살아 보세”라며 참아야 한다고 독려했고 그 향수를 잊지 못해 딸, 박근혜 대통령을 세운 것 같습니다.
빅 대통령 집권 후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갈등은 수습될 기미가 없어 보입니다. 세월호 참사ㆍ메르스 사태에 대해서는 목이 메여 언급하기조차 두렵고 무섭기까지 합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국회의장 직권상정 강요, 위안부할머니 합의’ 에는 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조처라고 들었습니다. 그 강한 의지의 뒤편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려는 의도’는 알 것 같습니다. 아베 총리는 전범 할아버지가 있고, 박 대통령은 독재자 아버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고, 아베 총리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교과서를 검정 과정에서 통과시켰다고 합니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시대 왕의 업적과 행보를 낱낱이 기록한 책입니다. 실록청 사관들이 그 일을 담당했는데 당대는 물론 후대의 왕까지 열람이 금지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왕권국가인 조선시대에도 그러할진대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교과서 국정화가 교과서 속 등장인물(박정희)의 실제 가족 구성원(박근혜)에 의해 추진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는 공과 과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과는 그만 따지고 공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면 합당한 비판은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박 대통령은 아버지, 어머니를 모두 총탄에 잃었습니다. 타인은 그 아픔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으리라 믿습니다. 대통령 박근혜가 아닌 인간 박근혜가 감당해 온 시련과 상처는 누가 보아도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렇지만 아버지 박정희는 간직하되 대통령 박정희는 놓아야 합니다. 그것은 공적 영역이고,  당대의 사학자들과 후세의 자손들이 평가해야 할 몫입니다.
‘박정희 미화’ 보다 박정희 정권 아래에서 고통 받은 많은 분들께 사과해야 합니다. 용기는 사과가 먼저입니다. 공은 후대가 평가할 것입니다. 사과하는 일은 이해당사자의 몫입니다. 이해당사자의 제일 선두에 박정희 대통령의 딸, 박근혜 대통령이 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합니다. 오늘 병신년 새해 기자회견에서 수차례 기자들의 물음에도 답변을 피하는 듯 보이는 박 대통령의 태도에 실망했습니다. 당연히 대통령이 위안부 할머니를 찾아뵙고 한일합의 배경을 설명하고 잘못됐다면 사과해야 합니다.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를 쭉 비난해오던 박대통령의 최근 ‘위안부합의’를 잘했다고 하는 국민은 박근혜 ‘올인’ 지지자  뿐이라면 지나친 비판입니까?
위안부 할머니들을 ‘해외취업을 했다’고 기술한 뉴라이트 교과서의 저자들이 박근혜 정부의 고위직으로 임명되었다는 보도가 거짓이 아니더니… 참으로 실망스럽고 말로 다 할 수 없이 비통한 심정을 억지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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