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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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생각'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6.01.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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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은 2011년 10월 30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2012년 3월에 창당했다. 녹색당은 2012년 4월 총선에 후보를 냈지만 전국 득표율이 2%에 미치지 못해 정당법에 따라 정당등록이 취소됐다. 이에 헌법소송을 제기한 녹색당은 1년8개월만인 2014년1월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 결정을 받아 ‘녹색당’ 이름을 되찾았다. 그 사이 야당들의 이름은 모두 바뀌었고, 한나라당은 2012년 2월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꿔 지금껏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녹색당’은 이름이 가장 오래된 당이다.
하지만 ‘녹색당이 우리나라에도 있어?’ 반문하는 주민들도 많아 사실상 양당 체제인 한국에서 녹색당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녹색당은 탈핵ㆍ농업ㆍ생명을 주요 의제로 하는 정당이다. 녹색당은 심하게 보수적이어서 공고한 지지층을 가진 ‘새누리당’이나 ‘모종의 이물질’이 마음에 걸리지만 야당의 법통을 이어왔다는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현상’을 앞세워 ‘잎 모으기’에 골몰하는 ‘국민의당’과는 다르게 다당제를 지향하며, 양당제로 고착된 한국 정치판을 뒤흔들 민생을 챙기는 당이다.
녹색당의 올해 총선 목표는 원내진출이다. 녹색당은 환경문제 뿐 아니라 먹거리, 미세먼지, 노동시간, 소수자인권ㆍ주거문제(젠트리피케이션) 등 시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다룬다. 녹색당의 ‘양당제를 넘어서는 길’은 국민의당 등 기존 정당과는 다른 ‘뿌리내리기’라고 밝힌다. “이해관계와 고정관념에 길들여지지 않고, 당장은 작더라도 우선 뿌리를 깊게 내리고, 독일 녹색당 등 유권자 지형은 물론 다른 정당까지 변화시키는 각국의 녹색당처럼” 뿌리 내리겠다는 작지만 큰 포부를 가진 당이다.
요즘 녹색당의 ‘사이다 논평’에 막힌 속이 뚫린다. “‘집단 지성’으로 쓴다”는 녹색당 논평은 가히 ‘촌철살인’이며 대범하다. 녹색당은 ‘국민의당’이 상징색으로 녹색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녹색을 쓰든 말든, 서는 데가 다르니 풍경도 서로 다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의 갈등과는 궤가 다르다. “녹색은 열려 있으며 누구도 독차지할 수 없다”며 괴테의 경구 “모든 이론은 회색이고, 영원한 것은 저 푸르른 생명의 나무다”를 인용했다.이날 논평에서 녹색당은 “일본의 위안부 피해자 문제 털어내기, 북한의 핵실험, 새누리당에서 새어나오는 핵무장론, 미국의 전략자산 배치설, 유치한 남북 쌍방의 확성기 방송 등 (저희가 함축한 바) ‘여권연대’로 동아시아 평화가 어지럽고 연초부터 뒤숭숭한 나날입니다. 그래도 이 난국을 극복하며 존엄하고 평안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모든 분들께 건승을 기원”한다면서 “‘상대적으로 큰 정치세력이 색깔 선택을 무례하게 한다’는 분들의 화와 우려를 삭이려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저희는 녹색당입니다. 전 세계 90여개 국가에서 녹색당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녹색성장’으로 오염시킨 녹색의 본질과 의미를 다시 살려 당명에 어울리는 정치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상과 정책과 이름과 색상 모두가 녹색인 녹색당이, 녹색이 느리게 질주하는 험난한 가시밭길에서 가장 앞장 서 있을 뿐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숨통이 트이는 2016년, 대안의 숲을 이루고 전환의 씨앗을 뿌리겠습니다.” 새해 새 정치를 갈망하는 이들이 톺아봐야 할 논평이다.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쓴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 5명은, 사람들이 관심 갖지 않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찍는 여성 감독 황윤, 무시로 일관한 국가와 싸워온 송전탑반대대책위 사무국장 이계삼, 평생 환경운동가 구자상, 기본소득이 상식으로 자리 잡게 된다는 여성 대학원생 김주온, 대안마을 공동체를 주장하며 보다 다양한 삶의 노선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청년단체 대표 여성 신지예다. 녹색당이 내세우는 정치적 대표이고 의회에 보내고 싶은 인물들이다.
녹색당은 “권력정치가 아닌 삶의 정치”를 외치며 한국 정치가 잃어버린 ‘가치 논쟁’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 누구나 공감할 진솔한 눈높이의 정책을 제시한다. “정치는 모름지기 쉽고 따뜻하고 지속적이어야 한다. 줄 잘 서고 충성도 높은 아주 잘난 개인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할 일”이다. “제발 4월에 숨통이 트였으면 좋겠다. 동물과 더불어, 마을과 더불어, 자연과 더불어, 소수자와 더불어, 청소년과 더불어 상호 존중의 세계를 만들어 온 사람들”에게 힘을 보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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