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섭 순창읍 백야이장
세월은
유수와 같아
봄인가 했더니만
어느새 겨울
이마엔 주름살이
훈장처럼 새겨지고
흰머리에 이도 빠져
초라한 모습이네
애써 키운 농산물
창고에 가득 차도
가격이 없어 울상인데
이 겨울...
속상한 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뒷집 떠벌이 아줌마
동네방네 휘젓고 다니며
겨울김치 담는 날짜 약속하고
귀염둥이 손자 녀석
제키보다 큰 장대를 들고
하나 남은 홍시를 따려고
요리조리 다니네아가, 이리 오니라
처마 밑에 매달은
곶감 하나 똑 따 내미니
너도 웃고 나도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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