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농협 정기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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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농협 정기총회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6.02.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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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대의원, 2015 결산(안) 수정 제안 … ‘가결’
“직원 특별상여금 주고, 조합원 배당금 줄이면 안돼”
 박종신 대의원, “마트ㆍ농약ㆍ유류대 일반보다 비싸”
 감사 (비상임) 임동래ㆍ한태상 선출 … 유병호 퇴임

 

순창농업협동조합(조합장 이대식)이 지난 4일 정기총회를 열고 2015년 사업 결산 및 잉여금 처분안을 의결했다. 순창농협의 돈 버는 방법과 운영 방향에 대한 대의원들의 지적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이날 총회에서는 2년 임기인 감사(비상임) 2명을 선출했다. 임동래(67ㆍ유등 외이) 감사는 연임됐고 신임 한태상(55ㆍ순창읍 복실)씨가 선출됐다. 유병호(66ㆍ팔덕 장안) 전 감사는 “감사가 쉬운 것이 아니라고 느꼈다”면서 “직원 출신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왔다. 앞으로도 농협을 위해 협조하고 도움 되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순창농협은 이날 지난해 11월 임시총회에서 의결한 2016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에 대한 변경안을 상정했다. 이우철 기획상무는 “임시총회 당시에는 한전 앞 축협 사료창고 건물과 대지의 매입이 확정되지 않았었다”면서 “이후 논의가 진전돼 총회에서 승인을 받아 협상하고자 한다. 토지가격은 평당 28만원”이라고 제안 사유를 설명했다. 순창농협은 순정축협 사료창고 매입예산으로 3억원을 책정했고 오는 3월 축협 측과 협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순창농협은 지난해 의외로 많은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농협은 쌀값 하락 등으로 경영난을 우려했지만 기우였다. 2015년 결산결과 당기순이익은 7억6605만원으로 전년보다 1억3000만원 올랐다. 사업량은 881억5382만원 규모로 전년보다 약간 줄었지만 이윤이 높은 보험매출이 20억원 이상 늘었다. 신용사업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하지만 쌀값과 유가 하락으로 걱정했던 경제사업량이 판매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작년과 같은 규모로 비교적 선방한 것이 좋은 실적을 거둔 배경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의원들은 경영진에 대한 질타를 감추지 않았다. 김효진 대의원은 “예산총회 할 때 나락 값을 결정하면서 상임이사가 대의원을 상대로 적자 결산나면 어떻게 하냐고 압박했다”면서 “오늘 보니 당기순이익이 7억6000여만원 인데 분기결산할 때 예상할 수 없는 것인가? 부도나면 책임질 거냐는 등 저번처럼 협박을 하면 조합장과 임직원에 대해 탄핵 소추하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광희 대의원은 ‘육묘값 선납’과 관련해 이사들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육묘 값 선납하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민간업자도 이렇게 안한다. 조합원을 상대로 갑질하는 것이다. 조합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만든 조합이 가장 영세하고 어려운 조합원을 상대로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이사는 뭘 했나?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정용호 이사 빼고 한 마디도 안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다 사퇴하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조영찬 상임이사는 “나락 값 인상시 경영이 어려워진다는 얘기는 죄송하다. 하지만 그 나락은 지금도 못 팔고 있다. 올해 사업에 손해를 끼친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육묘값 논란은 홍보가 덜 된 것 같다. 돈 장사는 아니다. 육묘 값을 나중에 받으면 신청하고 안 가져가는 사람이 있어 그리 한 것이다. 죄송하고 앞으로는 계약금만 받고 사업하겠다”고 사과했다.
마트상품의 가격 논란은 이익잉여금 처분안의 수정으로 이어졌다. 박종신 대의원은 “마트 판매가격이 비싼 원인은 마진을 많이 붙이거나 원가가 비싸거나 둘 중 하나다. 어르신들은 100원만 싸도 거기서 사달라고 한다. 설탕 3킬로그램(kg)은 900원 비싸고 식용유는 1500원이나 비싸다. 농약도 일반 농약상이 더 싸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협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농협은 “정확한 조사 후 유인물을 만들어 설명하겠다. 농협에서 가격을 쥐고 있어 일반 농약상이 가격을 못 올린 점이 있다. 유류가격은 순창에서는 가장 싸지만 타 지역보다 비싸다고 하는데 이 부분을 연구하고 중앙회와도 얘기해서 최대한 내릴 수 있을 때까지 내리겠다”고 답했다.
이광희 대의원은 “협동조합의 목적에 대해 상기해야 한다”며 이윤구조에 대해 지적했다. “사서 싸게 파는 것이 협동조합의 목적”이다며 “구매사업 마진율이 2014년에 23%였고 작년에는 29%였다. 마트 매출이익도 20% 넘는데 3년 전에는 10%에 불과했다. 판매나 가공판매로 이익을 높이려 하나? 이건 절대 협동조합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279%인 대손충당금이 작년에 309%였고 재작년에는 400%대였다. 직원 특별상여금 지급을 위해 적립률을 낮춘 것 아닌가? 지도사업비가 2억원 늘긴 했는데 조합원과의 직접 관계가 없다. 우량벼 15만 가마도 다 수매하지 않고 있다. 이익잉여금의 배당은 줄었다. 조합원 호주머니 털어 직원 ‘특상’으로 하고 배당금을 줄이는 것은 이해 안 되고 정말 심각하다. 이런 수익내용 가지고는 조합원 위한다고 할 수 없다”고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23.5%였던 법에 의한 이월금을 20%로 제한하고 3.5%에 해당하는 3300만원을 떼어 이용고배당에 넣자며 ‘2015년도 사업보고서,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잉여금 처분안’의 수정의결을 제안했고 이 수정안이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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