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사육, 4년전보다 20%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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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사육, 4년전보다 20% 줄어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6.03.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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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육량 1만8358두 … 돼지 3만5000두 수준 유지, 암소기반 축소돼 회복 어려워 … 소값 올라도 농민 한숨

군내 한우 사육량이 4년 전보다 훨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암소가 상당수 줄어 사육량 회복이 매우 어려워 보인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군내 한우 사육 두수는 1만8358두로 2011년 말 2만3746두보다 5000두 이상 줄었다. 사육량이 적어진 것은 2011년 당시 전국적인 구제역파동으로 쇠고기 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이 컸다. 2012년 정부는 소 사육두수가 적정수보다 많다며 정책적으로 암소 감축사업을 진행했고 이듬해에는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폐업지원을 실시했다. 그 뒤로는 내려간 소값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은데다 사료값 등 유지비용 압박이 심해지면서 소 사육 수를 줄이거나 폐업하는 농가가 늘었다. 지난해 들어 소값이 큰 폭으로 오르긴 했지만 이미 많은 농가들이 사육두수를 줄인 결과 소를 팔아 돈을 만진 농가는 적을 수밖에 없었다.
반면 돼지는 사육량이 큰 차이가 없다. 2011년말 군내 돼지 사육두수는 3만4993두였고 지난해 말에는 3만5379두로 거의 비슷했다. 돼지는 입식(출생)부터 도축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6개월 정도로 소에 비해 매우 짧기 때문에 사육량 조절이 용이한 점이 있다. 군에서는 돼지 사육두수가 3만5000~4만두에서 조절되고 있다.
군은 소값이 2018년까지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때까지 한우 사육량을 4년 전 수준으로 회복해 팔수는 없을 거란 비관적인 전망이다. 송창섭 산림축산과 축산경영담당자는 “암소 기반이 축소되면 회복기간이 오래 걸린다. 육종농가를 확대하고 규모화 시켜 사육두수를 늘리는데도 한계가 있다. 게다가 군내에는 재래식 축사가 많아 한 번에 사육량을 많이 늘리기가 어렵다. 기계화가 안 돼 힘들어서 폐업하는 분도 있다. 축사를 개선하려고 하면 돈이 많이 들고 더 확대하려면 주민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주민들은 악취를 이유로 반대한다. 가축사육제한조례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도 한우 사육두수는 감소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9월 한우 사육두수는 265만두로 2014년 9월보다 3.1% 줄었다. 번식의향을 알 수 있는 한우 정액판매는 179만스트로로 전년보다 1% 늘었는데 이 효과가 도축량 확대로 나타나기까지는 3년 가량 기다려야 한다.
이 같은 한우 감소와 가격 고공행진이 계속될 경우 수입 쇠고기 소비증가와 한우시장 축소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구원은 한우 소비자 가격이 급등시 수요가 감소하고 대체수요가 증가하게 되며 국내산 가격 강세로 올해 수입육의 시장 점유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송아지 입식을 장려할 것을 주문했다. 송 담당자는 “소는 지역경제기반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군내 축산단체와 종축개량 등을 진행하고 있고 한우 입식량은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한우정책에 대해 실망한 농민들이 빚과 유지비용 부담을 이겨내고 입식을 하기까지는 장래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넘어야 할 산이 커 보인다. 앞으로도 한우 값이 고공행진을 하는데도 농민들이 웃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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