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고-제일고 연합 ‘고흐미술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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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고-제일고 연합 ‘고흐미술동아리’
  • 이담비 기자
  • 승인 2016.04.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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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벽화 그려 ‘재능 나눔’

▲따뜻한 벽화에 봄기운이 솔솔 풍긴다. 순창고-제일고 연합 미술동아리인 '고흐' 학생들이 물감 묻은 손을 흔들고 있다.
고흐미술동아리 학생들이 붓과 페인트를 들고 읍내 작은영화관과 옥천골미술관이 있는 광장으로 나섰다. 밋밋한 광장 벽에 벽화를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은 학생들은 칙칙함이 느껴졌던 이곳에 벽화 그리기 재능 나눔 활동을 통해 생기를 불어넣어 화사하고 정감 있는 공간으로 바꿔 놓았다.
25명가량의 순창고와 제일고 1ㆍ2학년 학생들로 구성 된 ‘고흐미술동아리’는 평소 벽화를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재료비와 식사비만 지원받고 군내 어디든 가서 재능 나눔 활동을 펼친다. 학생들은 순창고와 제일고가 함께 연합동아리를 하니 친구도 더 많이 사귈 수 있고 회원 수가 많아 동아리 운영도 활발해져서 좋다고 한다.
평일에는 시간이 나지 않아 주말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작업을 진행하는데 이렇게 주말 이틀간을 쏟아 부어도 한 곳에 작품을 완성하려면 몇 주가 걸리기도 한다. 이번 벽화 작업은 지난달 26일부터 주말마다 이루어지고 있다.
땡볕이 내리 쬐면 작업하는데 고생이 많고, 궂은비가 내리면 작업을 할 수 없는 사태도 종종 생기지만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얘기를 나누며 즐겁게 할 수 있어서 힘든 작업도 거뜬히 해낼 수 있다고 한다. 또 오랜 시간에 걸쳐 공들인 끝에 삭막했던 길목이 아기자기한 벽화를 지닌 거리 풍경으로 변하면 힘든 것도 잊어버리게 된다고 한다. 학생들은 “막상 끝나면 힘든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굉장히 뿌듯해요. 평소에 벽화가 그려진 곳을 지나다닐 때 친구들이나 부모님 등 지인들에게 내가 그렸다고 말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자부심이 생겨요”라고 말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한상수(순창고 2년)동아리 회장은 “읍내 재래시장의 야채시장거리에 그렸던 벽화가 완성되고 난 뒤 가장 뿌듯하고 기억에 남았어요. 면적이 넓어서 보기도 좋고 많은 친구들과 함께 작업해서 더 재미있었거든요. 그리고 할머니들이 고생한다면서 많이 좋아해 주셨어요”라며 가장 기억에 남는 벽화작업을 꼽았다.
또 박지수(제일고 2년)동아리 부회장은 “읍내 맥반석목욕탕 뒷골목에 그린 벽화가 제일 예뻐요. 그림 전체에 그라데이션을 넣어서 다른 작업보다 시간과 공을 더 많이 들이긴 했지만 그만큼 예쁘고 멋진 작품이 나왔어요. 지나가시는 동네 어르신들도 ‘예쁘다. 애쓴다’ 하시며 음료수도 주시고 과일도 주시면 너무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김정훈 지도교사는 “주민들이 너무 좋아하고 밝아지는 광장을 보며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학생들과 함께 순창의 골목골목 길을 아름답고 예쁜 벽화로 재능 나눔 봉사를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벽화 그리기를 통해 힘든 과정이지만 친구들, 선후배 간의 우애도 돈독해지고 무엇보다 주민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학생들에게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 되길 바란다.

<그라데이션> : 색채나 농담이 밝은 부분에서 어두운 부분으로 점차 옮겨지는 것으로, 농담법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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