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학교들의 유쾌한 ‘과학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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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학교들의 유쾌한 ‘과학마당’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6.04.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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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흥ㆍ쌍치면 4개 초등학교 한데 모여 과학축전

▲의자를 넘어뜨리지 않고 쌓아올려야 하는데 뜻대로 잘 안 된다. 균형 잡기!
복흥ㆍ쌍치면 지역 초등학생들이 한데 모여 과학을 주제로 특별한 체험을 했다. 한적한 시골학교인 시산초등학교의 운동장이 모처럼 손님을 맞아 떠들썩해졌다.
복흥면과 쌍치면에 있는 4개 초등학교가 모여 과학축전을 연 것은 지난 8일이다. 시산ㆍ동산ㆍ복흥ㆍ쌍치초는 과학의 달을 맞아 학생들이 체험을 통해 과학원리를 배우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과학축전을 함께 준비했다. 4개 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 많은 친구를 사귀기 어려운 시골학교의 단점을 극복하고 적은 비용으로도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했다. 각 학교별로 체험학습을 두 가지씩 만들면 학생들은 모두 8가지를 경험하게 된다.
행사명이 과학축전인 것은 연관과목으로 과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과학은 다양한 자연과 사물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과목인데다 놀이를 접목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어 체험학습 과목으로 인기가 높다. 4개 학교가 준비한 체험프로그램은 풍선 날리기, 달고나 만들기, 별자리 배지 만들기, 만화경 만들기, 나만의 지문명함 만들기, 창의력 의자쌓기 등 10가지에 달했다.
▲에어로켓 만들기의 원리와 주의사항을 듣는 어린이들의 시선이 진지하다.
학년별 수준을 고려한 체험도 있었다. 에어로켓의 원리와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1~3학년 학생들의 눈은 호기심으로 빛났고 고무동력기를 만들어 날리던 4~6학년 학생들은 비행기가 얼마나 멀리 날아가는지에 관심이 많았다. 설탕을 가열해 녹인 후 모양을 내며 굳히는 달고나 만들기 부스는 달달한 냄새에 코를 자극받아 모인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양우현(시산초 6년)양은 “고무동력기 날개를 반대로 달아서 땅에 찍었다. 태양계행성 팔찌 만들기가 기억에 남는다. 다른 학교 친구들을 보니까 아직은 생소하다. 쌍치초에 친구가 있긴 한데 많이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과학축전은 교사에게도 자극제가 된 모습이다. 박명준 시산초 교사는 “작년 말에 각 학교 교사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 준비를 많이 해도 성과가 드러나지 않아 힘이 떨어진다는 고민들이 있었다. 과학축전은 체험학습의 규모도 키우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자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이것을 계기로 현장학습을 함께하거나 교류수업도 하며 학교 간 유대를 강화할 수 있다. 아이들이 다른 학교 친구들을 사귀는데 아직은 어색하다. 자주 만나면 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계 행성 모양의 구슬을 실에 꿰어 묶으면 나만의 팔찌가 만들어진다.

4개 학교 교장은 이 같은 학교 간 교류행사에 대해 우호적인 모습이다. 남상길 시산초 교장은 “학교 규모가 작아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교과관련 외부체험학습을 장려했다. 학교 버스는 큰데 학생 수는 적으니 인근학교 동학년끼리 계획해 함께 어울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같은 예산을 더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쌍치면과 복흥면 내 교장선생님들도 긍정적이어서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같은 교사라도 음악이나 과학 등 특기가 각각 다르다. 이를 활용하면 예를 들어 미술 잘하는 교사가 있는 학교에 모여 미술 수업을 하는 식으로 교류수업을 할 수 있다. 사업을 평가하고 개선점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복흥ㆍ쌍치면 지역 4개 학교의 이번 과학축전은 학부모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학생과 교사 모두 보람을 찾은 이번 행사는 지역한계를 극복하는 소규모학교의 창의적 운영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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