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섬진강 힐링 여행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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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섬진강 힐링 여행을 다녀와서
  • 권영민 시인
  • 승인 2016.05.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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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에서 지인과 함께 섬진강 힐링 여행을 다녀왔다. 섬진강 봄밤 작은 음악회는 올해 3회째를 맞고 있는데 전미회 회장이신 김철수님께서 자비와 함께 지인들의 협찬으로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오래전에 섬진강 기슭에 터를 닦아 수 십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과 잔디밭을 조성하여 공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중학시절 미술반에서 함께 활동하기도 했는데 미대를 나온 뒤에 후학들을 지도하다가 정년 후 고향 순창에서 미술협회를 이끌고 있다. 행사장 한편에 2층 규모의 섬진강 힐링 휴드림 펜션을 개관하여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오후 5시경에 현장에 도착하니 하늘 높이 치솟은 주변의 산들이 신록을 머금고 눈부신 빛으로 운치를 더해 주었다. 깊은 산골에 차량이 모여들어 빈자리를 메워가자 봄바람이 부는 강변에 행사의 기대감이 더해졌고 지인들을 만나 동동주를 나누며 인사하는 사이 공연 팡파르가 울려 퍼졌다.
유등면 자치위원회 회원들로 구성된 21인의 북소리는 강 길을 타고 신록의 푸르름을 깨우며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때로는 개인이 때로는 그룹으로 펼쳐지는 연주와 공연 솜씨는 먼 길을 달려온 탐방객의 마음을 가라앉히며 감동과 기쁨을  안겨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3년째 사회를 맡고 있는 김경후 기전여대 교수님의 단아한 진행솜씨는 공연의 백미였고 순창 미협 회원으로 활동 중인 최윤화 이장님의 캐쥬얼한 의상과 구수한 입담은 공동 사회자의 품격을 더해 주며 신명 나고 재미있는 분위기로 이끌었다.
나의 시 ‘여인은 전설을 추억한다’를 낭낭한 음성으로 낭송해 주신 채순종 대표님께 감사를 드린다.
순창 문협에서 참석해 주신 장교철 지부장님과 황호숙 사무국장님, 정봉애, 김재석, 최경순 회원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목회 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귀향하신 큰 형님 내외분을 우연히 행사장에서 만나 기쁨이 더했다. 고향 마을에서 이곳까지 20여리가 넘는데 큰형님을 따라서 도시락을 들고 나무를 하러 다니곤 했다. 돌아보면 어렵게 살아가던 시골의 정경이 아닐 수 없다. 다시 갈 수 없는 시간이며 추억들이다. 나도 어느새 이순의 세월을 살아가고 있다. 고향에서 아름다운 삶을 마무리하면 좋겠다.
행사가 끝나갈 무렵 어둠이 산허리를 감싸고돌자 우리들은 서둘러 인근 민박집으로 이동했다. 장구목 물결소리가 밤새 귓가를 적시며 흘러들었다. 대자연의 합창을 들으며 잠을 설쳤다. 그래도 피곤하지 않다.
얼마 만에 찾아온 곳이던가. 아침이 밝아오자 주인이 상차림 한 다슬기탕으로 간밤에 기울인 속을 말끔히 풀고 못내 아쉬워 동동주 몇 사발을 다시 나눴다.
섬진강의 백미 요강바위를 둘러보고 한창 조성중인 용궐산 치유의 숲을 탐방했다.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는데 몇 개의 산등성이로 이어질 정도로 가히 장관이었다.
순창군에서 연500만 관광객을 목표로 대규모 치유의 숲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수만평에 달하는 산지를 자연 그대로 길을 닦고 묘목과 화초류를 이식하여 하루하루 다른 모습으로 변모해 나가고 있다. 곧 자생식물원도 조성하고 도시인들이 명상하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조성한다고 한다. 쓸모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산책로를 탐방한 뒤 핸들을 익산으로 돌려 출발했다. 점심 무렵 도착하니 한여름 날씨다. 신동의 냉면집에서 시원한 냉면으로 몸을 식히고 집으로 향한다. 차량을 동원하여 안전하게 안내해 준 세나관광 김인귀 대표님과 동행해 준 강희정님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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