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하천유지용수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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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하천유지용수 늘려야 한다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6.07.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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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ㆍ시민단체, “50년간 잃어버린 물 권리 되 찾자” 주장

 

▲임실군 강진면 용수리와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의 섬진강 상류에 위치한 섬진강댐. 최근 섬진강 하천유지 수량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주민 및 옥정호 관련 시민단체에서 제기됐다.(한국수자원공사 블로그 사진)

현재보다 4~5배 늘려야…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 역할 제기

 

농번기는 물론 평상시에도 섬진강 하천유지 수량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옥정호 인근 주민과 관련 시민단체에서 동시에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섬진강 물줄기는 섬진강댐부터 줄줄이 막혀있어 하류 주민들이 물 부족을 호소하고 있으며 군에서도 수량 증대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물줄기를 틀어버린 댐’ 섬진강댐은 지난 1940년 착공됐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및 한국전쟁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기를 반복하다 1965년에야 완공됐다. 섬진강댐 준공으로 옥정호가 만들어졌으며 이 물은 댐 아래로는 섬진강, 서쪽의 칠보 취수구를 거치면 동진강을 이룬다.
하지만 섬진강을 끼고 있는 지자체들은 섬진강댐이 못내 아쉬운 것이 현실이다. 섬진강댐이 생긴 이후 섬진강 본류로는 초당 약1톤의 기본방류만 하고 있다. 지류인 오수천이나 지리산에서 시작되는 요천은 그 수량이 턱없이 부족해 강 지형이 계곡형임에도 물줄기가 세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칠보 발전소를 통해 빠져나가는 수량은 이보다 몇 배 많아 물 세기가 태인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중연 위원장(옥정호 수역 상생발전협의회)은 “하천유지용수로 그냥 흘려보내는 것보다 발전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초당 1입방미터(m³)인 하천유지수량을 4~5m³까지 올리면 연간 1억톤이 넘는 물이 나가야 한다. 하지만 수자원공사에 배정된 물 분량은 6500만톤(t)분량 밖에 안 된다”며 “국가가 하류지역 농민을 버려서는 안된다. 이는 순창과 임실군민들의 권리를 박탈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극심한 갈수기가 이어질 때도 섬진강댐 관리단은 하천유지용수를 늘리지 않았다. 군내 상수도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적성취수부에서는 물부족 현상을 체감했다.
양상구 환경수도과장은 “물이 압력이 약해져서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갈수기 때면 직원이 몇 번씩 섬진강댐 찾아가서 더 보내달라고 하는데도 도통 듣지 않았다. 그러다 물이 필요 없을 때는 한 번에 내려 보내 수해를 입히는 식이었다. 전에는 물이 댐에 가득 차야 내려 보내는 ‘멍청이 댐’이었지만 이제는 비상여수로가 생겨 물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섬진강 환경행정협의회에서 하천유지용수 문제를 적극 의제화 할 예정이다. 양 과장은 하류로 갈수록 물이 많을 것 같지만 현실은 하류 지역 지자체들이 물 부족으로 피해를 겪고 있어 대부분의 지자체가 공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위원장은 “주암댐이나 보성댐이 물길을 막아버린 하동에서는 짠물(바닷물)이 강으로 올라와 재첩 줍기가 어렵다. 하천유지용수를 늘리면 이를 막을 수 있어 내수면어업에 큰 도움이 된다. 생태가 살아나고 가뭄에도 용수 걱정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섬진강댐으로 이익을 보는 자치단체는 정읍과 김제 지역이며 이 지역 농업용수의 상당수는 옥정호에서 흘러간 물을 이용하고 있다. 이 사이 군을 비롯한 섬진강 수역의 유속은 느려졌고 필요할 때 물을 쓰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섬진강 유역 지자체들은 댐 건설 이후 50년 동안 잃어버린 물 권리를 이제는 되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섬진강 본류 생태계를 살리자는 목소리에 대해 섬진강댐 관리단이 답해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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