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수정리 채석단지 ‘주민설명회’
상태바
동계 수정리 채석단지 ‘주민설명회’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6.08.31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 “늙어 죽을 때까지 불편 하라는 것” 한숨, 업체 “사업기간 내에 끝내겠다” 호언 … ‘글쎄’

동계 수정리 일대 채석단지 지정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 및 설명회가 지난달 31일 수정마을회관에서 열렸다.(사진)
이날 설명회에는 수정ㆍ석산마을 주민 및 사업자 (유)만성산업 관계자, 군청 산림축산과 관계자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교통안전, 발파로 인한 진동, 분진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지적했다. 수정마을로 귀농한 한 주민은 “귀농을 하고 보니 마을에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몇 년 만 참으면 될 줄 알았더니 사업이 2041년까지 진행된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여기로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 집은 꽤 떨어져 있는데도 발파를 하면 진동이 많이 느껴지는데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어떻겠냐. 대형트럭도 운전을 심하게 한다. 한번은 사고 위협을 느껴 화가나 따진 적도 있다. 대부분 기사들이 운전을 위험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그때까지 하면 나 늙어 죽을 때까지 그런 불편을 겪어야 된다는 것인데 그건 좀 문제가 있다”고 거들었다.
석산 주민은 “공사 때문에 도로가 위험하다. 원인은 공사업체에 있으니 업체가 도로를 넓혀 줘야 한다”며 “그동안도 이런 문제를 제기했었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다. 그런 기반조건 조차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문제”라고 성토했다.
일부 주민은 환경영향평가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석산마을 한 주민은 “환경영향평가라고는 하지만 사업자 쪽에서 의뢰를 해서 하는 것 아니냐. 그럼 그 쪽에 유리하게 할 것 이라고 생각이 든다”며 “사업자 쪽에서 비용을 부담하고 정기적으로 마을 주민과 민간 조사원 등을 대동하고 현장 문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 수는 없는 것이냐”고 질문했고, 환경영향평가 시행업체 관계자는 “민원이 많은 곳은 사업자와 마을주민, 해당 관청이 모여 협의체를 구성하기도 한다”고 답변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고수석 순창군농민회장은 “현포리에 사는데 동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서 결정할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정리한 후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설명회 막바지에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던 만성산업 책임자는 “도로 확장 부분은 이미 군에 건의를 했다. 군에서 부지를 조금만 매입하면 골재와 흙 등의 자재는 우리가 모두 부담하겠다고 말했다”며 “필요하다면 사비를 들여서라도 경찰서와 협의해 과속방지 카메라도 설치하고 운전자들 교육도 철저히 하겠다. 공사는 1차 사업기간 내에 확실하게 끝낼 수 있다. 필요하다면 문서로라도 주민들에게 남겨드리겠다. 원하시는 것들은 적어주시면 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설명회가 끝난 후 한 마을 주민은 “사업자의 말이 크게 와 닿지 않는데 주민들이 많이 수긍하는 분위기라 안타깝다”고 한숨을 쉬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금과초 100주년 기념식 ‘새로운 백년 기약’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카페 자연다울수록’ 꽃이 일상이 되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