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값 폭락 성난 ‘농심’ 논 갈아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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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값 폭락 성난 ‘농심’ 논 갈아엎어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6.09.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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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할 논 갈아엎고 ‘정권퇴진’ 투쟁선포

 전국농민회총연맹 순창군농민회(회장 고수석)는 지난 20일 풍산면 두승리에서 쌀 값 폭락에 따른 정부를 규탄하는 논 갈아엎기 투쟁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투쟁선포식에는 농민회원 및 농민 등 50여명이 참석해 선포문을 낭독하고 누렇게 익어 수확을 기다리던 논 네 마지기를 모두 갈아엎었다.
고수석 농민회장은 “조생종 쌀값이 2만원대까지 폭락했다. 즐거워야 할 가을 수확시기에 한탄만 늘어나고 있다. 원인은 정부의 무분별한 쌀 수입 탓”이라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정부를 갈아엎어야 한다”고 규탄했다.
이날 투쟁선포문은 순창군농민회 이선형 부회장과 이광희 유등지회장이 낭독했다.
농민회는 선포문을 통해 “쌀값하락의 원인은 명백히 정부에 있다. 정부의 쌀 재고 175만톤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수입 쌀”이라며 “즉각적인 대책마련이 없을 경우 9월 22일 전국농민대회와 11월 민중총궐기 등에 참석해 전국 농민과 전 민중의 이름으로 강력한 정권퇴진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농민회는 “박근혜 정부는 우리나라 농민이 직접 생산하는 고품질의 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쌀시장을 전면 개방하였고 더 이상 들여오지 않아도 될 밥쌀 수입을 강행하였다. 여기에다 과거 의무도입량이라는 이름의 수입쌀까지 티알큐(TRQ) 물량이라고 이름만 살짝 바꿔 그대로 수입해오고 있으니 어찌 쌀값이 버텨낼 재간이 있겠는가?” 탄식했다. 이어 “(정부가) 추곡수매제를 폐지하고 양곡업무를 농협과 민간에 떠넘김으로써 시가수매, 시가방출을 하게 되었고 계절진폭이 사라지게 됐다. 이로 하여 쌀값은 해마다 뒷걸음질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정부는 쌀 목표가격이 터무니없이 높다느니, 직불금을 손봐야 한다느니 하는 헛소리로 농민들을 기만하며 마지막 남은 버팀목마저 잡아 빼내려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농민회는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쌀 대란 사태는 근본문제를 바로잡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우리는 무분별한 쌀 수입, 특히 밥쌀 수입의 즉각적인 중단과 국가가 책임지는 양곡정책인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시행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해외원조, 폐기 등의 방식으로 수입쌀 재고에 대한 궁극적인 시장격리조치가 시행되어야 하며, 국내산 쌀 재고에 대하여는 대북 쌀 교류 복원과 공공급식 확대 등의 평화적이고 지속적인 방안이 적극 모색되고 시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올해의 대규모 수매 계획을 조기에 발표하여 정부가 직접 나서서 쌀 대란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밝혀야 한다”며 ‘지금 당장 나설 것’을 촉구했다.
농민회원들은 투쟁선포문 낭독 후 트랙터 2대로 김대선(풍산 대가) 농민의 소유 논을 모두 갈아엎었고, 농민들은 이 모습을 지켜보며 투쟁 결의를 다졌다.
농민들은 이날 논 갈아엎기 투쟁현장에서 △쌀 대란 대책 없는 박근혜는 퇴진하라! △쌀 수입 전면 중단하고 쌀값 보장하라! △추곡수매제 부활,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시행하라! △대북 쌀 교류, 해외원조 등 재고미 종합대책을 마련하라! △대폭적인 정부수매 계획을 조기에 발표하라! 고 목소리 높여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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