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등 ‘버들학당’ 가을소풍
상태바
유등 ‘버들학당’ 가을소풍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6.10.05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읍 구절초축제 나들이

 

순창문화원(원장 김기곤)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섬진강 물줄기 따라 늘 푸른 버들학당’ 수강생들이 지난 3일 정읍으로 가을소풍을 다녀왔다.
예순이 넘은 학생들이 즐거운 소풍을 떠나는 날, 아침부터 궂은 날씨에 비가 오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던 강사들과 어르신들은 “우리들 기가 쎄서 비도 안 올 것”이라며 구절초가 활짝 핀 정읍 구절초축제장으로 향했다. 비 걱정도 잠시, 버스 안에서 ‘싱글벙글’ 노래자랑이 펼쳐졌다. 그동안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배웠던 노래를 함께 부르며 가는 여행길이라 금방 목적지에 도착했다.
축제장에 도착하니 어르신들 얼굴에 활짝 핀 꽃처럼 밝은 미소가 피었다. 비는 다행히 오지 않았다. 시월은 가을걷이로 바쁘지만 오늘만큼은 일 걱정은 잊고 이 계절이 지나면 못 볼 구절초, 해바라기 등 어여쁜 꽃들에게 마음을 빼앗긴 어르신들. 너른 언덕을 돌아다니다 지친 피로는 ‘족욕’ 체험을 하며 말끔히 풀었다.
채길순(75) 어르신은 “나는 딸이 가자고 해도 시간 핑계로 갈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가보니 오지게 좋았다”며 “노란 해바라기가 하얀 꽃과 코스모스랑 어우러져 아주 좋았다. 예쁜 곳에서 독사진도 찍고. 값은 줄 테니 꼭 사진 빼줘야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삼례(76) 어르신도 딸들에게 보내서 자랑해야 한다며 강사들과 함께 사진 찍기에 바빴다.
가을소풍을 마치고 황호숙 강사는 “오늘 보약 같은 친구라는 노래를 어머님들과 함께 배웠다. 진시몬이라는 가수 노랜데 시골 어머님께 전화했더니 자식보다, 돈보다 좋은 것이 바로 함께 살아가는 친구다, 보약 같은 친구라는 노래다. 노래 가사가 버들학당 어머님들 이야기 같았다”면서 “다들 너무 재미지고 좋았다고 하셔서 우리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영화 강사는 “서야실(72) 어머니께서 자꾸 시간이 빨리 가서 안타깝다고 하시며 이런 시간이 꿈과 같다고 하셨다. 향자 엄니는 ‘흔히 보는 꽃인데 오늘 산 전체에 흐드러지게 피는 꽃을 보니 하늘하늘 울렁거리고 설레었다’고 하시며 비도 우리 구경 많이 하라고 비켜주는 것 같다며 즐거워하시는 모습에 저희 마음에도 해바라기보다 큰 웃음꽃이 활짝 피는 것 같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금과초 100주년 기념식 ‘새로운 백년 기약’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카페 자연다울수록’ 꽃이 일상이 되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