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금낭화 그리고 야관문과 정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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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금낭화 그리고 야관문과 정구지
  • 김귀영 독자
  • 승인 2016.10.2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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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귀영(순창읍 민속) 전 초등학교 교사

 

▲현호색과의 여러해살이 풀인 금낭화. 남성의 정력 강화제로 알려진 야관문.

 

가장 아름다운 식물 톱텐(Top 10)을 꼽으라면 그중 하나로 ‘금낭화’를 선택하겠습니다. 금낭화는 깊은 산의 습기 많은 그늘진 곳이나 계곡 주변에서 자라는 현호색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원줄기 끝에 연한 붉은색 꽃이 한 방향으로 줄줄이 달리며 꽃차례가 활처럼 굽습니다. 꽃모양은 어찌 보면 갈래머리의 소녀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름은 꽃 생김새가 옛 여인들의 치마 속에 다는 주머니와 비슷하다 하여 비단 錦(금), 주머니 囊(낭) 자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주에 약초동호회와 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하는 약초 현장 실습교육으로 충북 음성에 있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다녀왔습니다.
생소한 약용작물의 기본적인 지식은 물론이요 꽃, 잎, 뿌리를 이용한 활용법도 배우고 6차 산업화로의 가능성을 터득한 기회였습니다. 우리의 옛 선조들은 이 약초들을 건강에 지혜롭게 활용하고 생활주변에서 쉽게 구하여 식생활에 복용하는 생활의학을 알리기도 하였습니다. 흔하디흔한 부추나 미나리 마늘의 섭생만으로도, 제대로 먹으면 약초가 된다고 들으며 감탄하였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며 고개를 끄덕이며 잘못된 상식에도 놀랍기만 했습니다.
국립원예과학원의 방대한 현장 시험포를 걸으며 피곤한 기색이 나타날 즈음, 누군가 ‘야관문’을 보며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남성들에게는 하늘이 내린 약초요, 천연 비아그라로서 밤을 열어준다고 하여 ‘야관문’이라고 자칭 설명을 하자 강사님께서 보충 설명을 하셨습니다. 물론 남성의 정력 강화제로만 큰 효과가 있는 것처럼 알려졌지만, 간과 신장은 물론이요 폐나 기관지 기능을 강화해 잔기침과 천식 완화에 아주 큰 한의학적 가치가 있으며, 꾸준한 복용으로 원기회복과 신경쇠약 등의 체질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시면서 우스개로 덧붙이시는 말씀!
“야관문보다 더 좋은 강장초는 복분자요, 복분자보다 더 힘센 정력초로는 정구지요!”라고 말입니다. 정구지는 솔, 부추라고도 부릅니다. 요강을 엎어서 복분자를 ‘파옥초’라고 하는데, 요강단지를 깨버린다고 하여 부추를 ‘파격초’요, ‘월담초’라고 하시니 모두들 탄성(?)을 지르며 웃었지요. 사족으로 ‘햇부추는 문 걸어 잠그고 사위도 안 준다’고 하시니 배꼽을 잡았습니다.
아무튼 약초산업의 발전으로 만성적인 질병이나 현대의학으로 특별한 처방이 없는 다양한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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