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축제] 외국인 안내한 이주여성 ‘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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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축제] 외국인 안내한 이주여성 ‘통역사’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6.10.20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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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위해 땀 흘린 사람들

어떤 일이든 화려하게 주목을 받는 위치가 있는 반면 드러나지는 않지만 묵묵히 뒷받침하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있다. 장류축제의 성공 뒤에도 환경미화, 교통관리, 통역, 축제안내, 차량운행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이들이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했다. 이들이 보이게, 보이지 않게 힘든 일 궂은일을 맡아줌으로써 축제 평가와 결과가 달라진다. 지난 4일 동안의 장류축제기간에 축제의 성공을 위해 애쓴 이들을 만나봤다.

▲(왼쪽부터)마쯔가미노리에, 한명해, 에스텔라 씨. 축제장을 찾은 외국인에게 생생한 설명을 했다.

외국인에게 고추장맛 소개하며 축제 홍보
한류 바람이 장류 세계화에 긍정적 ‘영향’

순창장류축제가 다른 나라에 알려지는 데는 외국인 관광객의 입담만큼 좋은 것이 없다. 이번 장류축제에도 외국인 관광객은 적지만 보였는데 한국말을 거의 모르거나 서툰 이들이 축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통역사의 도움이 필요했다.
축제장에는 해마다 통역 천막과 도우미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농촌지역이지만 통역이 가능한 인력을 구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군내 정착해 살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가운데 상당수가 10년 이상 거주해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고 있고, 장류축제도 여러 번 체험했기 때문에 내용도 잘 알고 있다.
일본어 통역을 하는 마쯔가미 노리에(48ㆍ순창읍 교성)씨는 20년째 순창에서 살고 있다. 장류축제 통역을 몇 번 했는지 기억 안 날 정도다. 마쯔가미 씨는 “이번 장류축제 기간에는 일(통역)이 별로 없었다. 다른 사람은 버스를 타고 온 단체 일본 관광객을 통역했다. 중국어 통역은 13일에 싱가포르 관광객이 와서 해줬다”며 이번 축제기간 상황을 전했다. 그는 “작년에도 일본에서 여행 온 사람이 있었다. 순창고추장을 알고 순창까지 찾아오는 것을 보면 놀랍다. 그만큼 유명하다는 것이고 축제와 고추장을 더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관광객이 누군지 묻자 그는 “작년에 아는 사람에게 고추장을 선물 받았는데 그 맛에 반했다며 스티커를 가지고 찾아온 일본인이 있었다. 다행히 스티커에 적힌 주소가 민속마을에 있어 직접 방문할 수 있었고 고추장을 사갔다”고 소개했다.
영어 통역을 담당한 에스텔라(32ㆍ인계 차치)씨는 한국에 온지 4년 정도로 비교적 짧지만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역 교육을 받았다. 그는 “이번에는 미국인 6명을 통역했다. 한 팀은 익산에서 온 영어교사들이고 한 팀은 여행객이었다. 그 미국인들은 고추장을 좋아했다. 비가 오자 우산 파는 곳을 찾는 외국인이 있었고 전단(리플릿) 내용을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오기를 바랐다. 그는 “처음에는 된장과 청국장 냄새가 싫었지만 지금은 적응했다”며 한국생활에 익숙해져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통역사들은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한류 바람은 한국 음식이 인기를 얻는 배경이 되고 아울러 고추장, 된장 등 장류의 세계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직원인 한명해 씨는 “중국에서도 한국음식이 유명해져서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오면 김치나 고추장을 사가는 일이 많다. 단맛이 나는 된장도 있는데 중국에서는 볶아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통역사들은 두 나라에서 살아온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은 장류축제 뿐 아니라 전통장류가 해외에서도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자신의 경험을 기꺼이 알려줄 준비가 되어있다며 얼마든지 도움을 주겠다는 통역사들은 앞으로 매년 열리는 장류축제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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